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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겁니까, 무능한 겁니까."

정운찬 국무총리를 겨냥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의 '킬러 본능'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박 의원은 정 총리의 정보력 부재를 지적하면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속초함을 공격한 것이 새떼가 아니라 북한의 반잠수정이었다는 것을 4월 말경에 알았다"는 정 총리의 답변이 나오자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인 나에게도 사고 다음날 세떼가 아니라 반잠수정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순진한 거냐, 무능한 거냐"고 따졌다.

그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4월 4일에 그 사실을 알았다는데 아무도 총리에게 그 정보를 주지 않은 모양"이라며 "정부 내 장관과 관료들이 얼마나 총리를 신뢰하지 않으면 본인들이 알고 있는 정보도 주지 않았겠느냐"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정부의 리더급 인사가 순진한 것은 미덕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영어 철자 틀린 국방부 보도자료, BBC 홈페이지에 올라

정운찬 총리가 15일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운찬 총리가 15일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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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지난 4월 천안함 사고 직후 열렸던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정 총리와 벌인 언쟁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북한잠수정 공격설을 제기하는 박 의원을 향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의혹을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했었다.

박 의원은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결과적으로 누가 우리 사회를 호도했느냐"며 "이쯤되면 국회에 나와 저를 비난했던 것에 대해 사과해야하지 않느냐"고 요구했다.

정 총리는 "당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겠는 입장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박 의원의 이야기가 정확했다"며 "박 의원의 정보 수집력에 놀랐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또 영어 철자가 틀린 국방부 보도자료를 들고 나와 총리에게 따졌다. 그는 "영국의 BBC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국방부 보도자료'를 보면 국방부 마크 옆에 'embago'라고 돼 있다"며 "첫 단어부터 철자가 틀리고 조사자 명단과 사인도 없는 자료를 해외 언론에 보내면 누가 우리 정부를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총리가 "그 문서는 국방부 자료를 누군가 재편집해 만든 문서"라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은 "그럼 BBC에 이 문서를 내려달라고 하는 게 정상인데 왜 그대로 두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731부대는 항일독립군", "마루타는 전쟁 포로" 등 실언에 얽힌 정 총리와 박 의원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회에서 발생한 정 총리의 치명적 실수는 모두 박 의원의 질문에서 나왔다.


태그:#박선영, #정운찬,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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