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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한편에서는 정부의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정부와 교과부가 새로운 지자체장과 진보교육감 취임을 앞두고 민노당을 후원한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 징계를 서두르고 있다. 교과부는 6월 안에 파면 해임 등 배제징계 지침을 내렸다가 여론의 역풍에 저지당한 바 있다.

 

그런데도 부산, 울산, 서울 등에서 징계의결을 요구했고, 14일에는 징계를 서둘러 마무리하라는 회의를 했다. 이에 충북교육청은 15일 3시에 공립교사 12명에게 중징계 의결 요구를 했다. 충북의 징계대상자는 사립교사를 포함한 17명의 교사와 2명의 공무원이다.

 

해고는 죽음이다 우리가 지켜내자

 

47개 시민단체가 모인 충북 공대위는 지난 15일에 공무원과 교사의 대량해고를 막아내기 위해 오전 10시에는 기자회견을 하고 5시 30분부터 전교조 공무원노조 탄압 중단 충북 범도민대회를 열었다.

 

충북 도교육청앞에서 열린 대회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였는데, 대회가 끝날 때까지도 참가자가 계속 늘어 이 사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아빠가 징계를 받게 되어 집회장에 나온 7살, 4살 어린 아이도 있었다. 사회를 본 김용직 공대위 집행위원장(전교조 공무원노조 탄압반대 충북지역공동대책위원회)은 "해고는 죽음이다"고 외친 쌍용자동차 노동자처럼 현재 교사와 공무원에게 파면과 해임 징계를 하는 것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전교조는 결코 정권의 탄압에 사라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한 남성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학력저하도 전교조 탓, 성폭력도 전교조 탓이라고 전교조를 모욕 보이고 우롱하던 이명박 정권이 이젠 전교조를 아예 죽이기 위해 나섰다고 비판하였다. 특히 월 만원씩 3개월밖에 안 낸 조합원은 자르겠다면서 한나라당에 500만 원 낸 교장은 불구속기소하고, 공정택에게 돈을 대 준 교장들도 재판중이라며 경징계를 하거나 징계를 미룬 것에 비해 무리한 법적용이라고 하였다.

 

게다가 그간 국세청에 정상적으로 연말정산 공제까지 받은 것을 이제와 처벌하겠다는 정부 행태는 오직 전교조를 탄압하기 위한 비상식적인 행동이니 이기용 도교육감은 징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전교조는 절대 이런 탄압에 죽지 않는다고 이겨 낼 것이라고 하자 참가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은 공무원노조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현재 82명이 징계 대상자인데 하남시에서는 단 돈 만원 때문에 징계의결을 받은 공무원도 있다고 하였다. 한나라당의 쇄신파라고 하는 초선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하나에 꼬리내리는 것을 보니 7월 재보선에서도 역시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해직된 지 7년이 넘었다는 공무원노조 해직자도 나와 이제 시작이라며 탄압에 무너지지 말자고 하였다.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게 가장 슬퍼요

 

전교조 징계대상자인 한 교사는 아직 부모님에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는데 후원금 때문에 파면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였다. 네모난 교실에서 아이들과 잘 지내보려고 해도 교실만 벗어나면 아이들과 부모님의 세상살이가 너무 팍팍해 이를 바꿔보려고 10개가 넘는 여러 시민단체를 후원하였는데, 이 중 민노당만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서지는 말라는 부모님 말씀에도 열심히 한 전교조 활동에 후회는 없다고 하였다. 특히 교과부의 징계 협박에 6학년 학급 아이들과 아침에 만날 때마다 때이른 이별을 그려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는 말에 많은 참가자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충북 진보 교육감 후보로 나와 아깝게 2위에 그친 김병우 교육위원은 이명박식 경쟁교육과 미친교육을 막아주길 절실하게 바랬던 학생들과 학부모의 염원을 이뤄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선거본부에서 일하던 괴산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4년을 잃어버렸다며 절규했다고 한다. 특히 이기용 교육감이 당선인사차 들른 모중학교에서 학교장의 소개에 아이들이 오히려 김 후보를 연호했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의 절망이 전해지는 듯하여 참가중에서는 탄식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선거기간 중에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진보교육감이 일제고사와 고입연합고사를 없애준다는 문자가 돌았다는 소식도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도경 민노당 도의원 당선자가 청원군 농민회의 염원으로 도의회에 나섰듯이 앞으로 교사, 공무원 노조 탄압을 막아내고 시민들의 염원에 한 몸을 바치겠다며 연대인사를 하였다. 집회 중간중간에 가장 많이 나온 구호는 연대로 탄압을 이겨내자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부당징계를 철회를 의미하는 물폭탄 퍼포먼스를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자전거 선전전 등 시민사회 탄압대응 계속 이어져

 

한편 교과부와 정부의 탄압에 맞선 충북시민단체의 연대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11일에는 충북 도의원당선자들이 전교조와 전공노 징계를 취임 후로 미뤄달라고 하였다. 남성수 지부장이 16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전교조, 공무원노조 탄압반대 충북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상당공원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1인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평일 오후 5시 30분에는 자전거선전전도 진행하고 있다. 제천, 옥천, 충주 등에서도 부당징계 철회 선전전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교과부는 재판도 진행되지 않고 사실확인도 제대로 안된 민노당후원교사에 대한 배제징계시도를 당장 중지해야 합니다. 아울러 선진국가에 맞는 교사와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논의부터 공론화시키는 것이 국격에 맞는 조치입니다.


태그:#민노당후원교사, #전교조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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