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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화순군의원 당선자
 최영호 화순군의원 당선자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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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을 지냈다. 군수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시며 정치를 접었다. 그리고 4년.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은 열망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그래서 군의원에 도전했고 민심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6·2지방선거를 통해 화순군의원에 당선된 최영호 의원의 이력이다. 혹자는 도의원을 지낸 사람이 군의원이 웬말이냐며 혀를 차기도 하지만 그는 당당하다. 봉사에는 '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때문이다.

큰 정치인의 꿈은 접었으나, 지역 일꾼 마음은 그대로

정치인 최영호는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세인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당시 도의원이던 그는 민주당 화순군수 경선에 참여했지만 당원경력이 5개월도 안 되는데다 사전선거운동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던 A씨가 공천을 받은 것을 보고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은 그의 출마를 말렸다. 자멸의 길이라 했다. 이는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어이 출마했다. 정치에 환멸을 느꼈고 암울한 정치풍토를 비판하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은 절박함 때문이었다. 민주당의 비도덕적인 공천행태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선거운동을 통해 가슴 속의 응어리를 맘껏 풀어 놓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지역을 위해 일하는 큰 정치인이 되리라는 꿈은 접었다. 하지만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까지 접은 것은 아니었다.

정치를 접은 이상 자연인으로서 생활에 충실하리라 작정하고 부인 김희경 여사와 꽃집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를 통해 보험설계사가 됐고 전국 최고의 영예도 안았다.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열망, 억누를 수 없어

허나 또다시 찾아온 지방선거는 가슴 한켠에 묻어 두었던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열망을 다시 꿈틀거리게 했다. 그러던 차에 화순읍의 군의원 정수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면서 과감하게 군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군민들에게 의원다운 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군민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군민들과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펴면서 정책적인 대안제시를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최영호가 있어 행복하다'는 군민들의 환한 웃음을 보고 싶었다.

주민들과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활동하는 도의원보다는 주민들 곁에서 늘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지역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고 싶어서다.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이 '최영호 같은 인물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용기를 준 것도 힘이 됐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4년! 몸과 마음으로 뛰며 군민들에게 진심 알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데다 출마를 결심한 것이 선거를 앞두고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변변한 조직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을, 진심을 믿는 수많은 지인들이 스스로 자원봉사자가 되어 그를 위해 애써 줬다.

최영호 의원은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차량유세를 통해 연단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몇 안 되는 군의원 후보 중의 한 명이다. 그 기간동안 화순읍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최영호에게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고 수많은 유권자들이 그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다.

일면식도 없는 유권자가 우연히 그의 연설을 듣고 감명깊었노라며 최영호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찡하다. 돈을 쓰지 않아도,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일할 능력을 갖춘 일꾼에게 일할 기회를 준 화순의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다.

집행부의 거수기나 박수부대는 되지 않을 것

최영호 의원은 군의원은 무슨무슨 사업을 하겠다고 공약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업추진의 주체는 집행부이기 때문이다. 또한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예산을 집행하는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의원의 본분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그는 집행부가 예산을 효율적으로 편성하고 집행하는지 감시하는 한편 행정과 의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주민들을 대신해 집행부가 잘한 일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과감한 사랑의 회초리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집행부의 거수기나 박수부대가 되어 군민들의 비난을 받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지역국회의원에 군수, 2명의 도의원에 10명의 군의원 중 7명이 민주당인, 민주당 일색이면서 군민들로부터 집행부의 거수기며 박수부대라며 군의회를 없애야 한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대다수 제5대 화순군의회 의원들 처럼은 되지 않겟다는 의지인 것이다.

'제6대 군의원' 생애 가장 큰 영광의 자리

최영호 의원은 제6대 화순군의원이라는 직함이 삶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의 자리라고 말한다.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생애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역시 최영호다, 똑소리나는 의원이다, 최영호는 꼭 필요한 곳에서 꼭 필요한 일을 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유권자들이 그에게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려는 것이다.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든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신문고와 같은 의원, 주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주민들의 부담없는 심부름꾼이 되어 참다운 생활정치를 편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최영호 의원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어느 곳이든지 달려가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며 조언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성실함과 능력을 갖췄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겸손한 그러면서도 최고의 의정능력을 갖춘 군의원다운 군의원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의원들의 임기는 7월 1일부터입니다. 기사에서는 편의상 당선자라는 표현대신 군의원으로 표기했습니다.



태그:#화순, #화순군의원, #최영호, #최영호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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