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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MBC 사측이 사고를 통해 일방적인 광역화 추진단 구성을 발표한 후 이를 우려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이 기사는 그 날 방송에 보도되지 못했다.
진주MBC 사측이 사고를 통해 일방적인 광역화 추진단 구성을 발표한 후 이를 우려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이 기사는 그 날 방송에 보도되지 못했다. ⓒ 정희성

"업무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난 8일 법원 판결로 일단락 되는 듯했던 진주MBC 사태가 사측이 일방적으로 광역화 추진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진주MBC 노조에 따르면 김종국 사장은 출근 당일 사고(社告)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진주문화방송 대표이사에 대한 출근저지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됐으며 진주문화방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마산 MBC광역화 추진단을 구성해 통합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일방적인 광역화 추진단 구성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진주
MBC 노사의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노조는 "법원의 결정은 광역화를 추진단 구성이 아니라 광역화가 타당한지에 내부 논의를 시작하라는 주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일방적인 사고 발표에 따른 우려를 나타낸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의 기자회견 기사를 방송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것은 편집권 유린"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서부경남연합은 지난 18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데스크 시간에 방송된 사고의 내용은 강제통폐합을 무조건 추진하겠다는 것과 지난 100일간의 갈등의 책임을 오로지 진주MBC구성원들에게 덮어 씌우는 것으로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김종국 사장이 문제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법원이 왜 비상대책위와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가도록 중재했는지 되새기면서 사고 발표와 같은 강압적이고 폭압적인 직무권한 행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부경남연합의 기자회견은 진주MBC에 보도되지 않았다.

한편 진주MBC 기자회는 지난 16일 뉴스데스크 사고 개제와 18일 기자회견 기사 삭제는 명백한 뉴스 편집권의 침해라고 주장하며 "사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라며 기사를 삭제한 것은 진주 MBC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경영과 방송의 독립'이라는 원칙을 허무는 중대한 도발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자회는 "사측의 뉴스 사영화 시도는 진주 MBC가 수십 년째 지켜 온 공정방송의 의지를 하루 아침에 허물고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소명의식과 자긍심마저 유린하는 것"이라며 24일 긴급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한편 진주MBC 서윤식 기자회장은 "공정 방송의 마지노선인 '뉴스 편집권 확보'를 위해 끝끼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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