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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모 500억 원 이상 대기업 중 건설사 16개사를 포함해 65개 기업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거나 퇴출된다.

 

국민·우리·신한·산업·하나은행과 농협 등 채권은행단은 25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0년도 기업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모두 1985개 기업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65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업체 명단은 공식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명단이 떠돌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대표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원활한 구조조정과 해당기업의 영업활동 위축을 고려해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상장업체의 경우,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공시 기준에 따라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C등급 38곳 워크아웃, D등급 27곳 사실상 퇴출

 

구조조정 대상 업체 65곳 중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대상이 되는 C등급 업체는 38곳이다. 이종휘 은행장은 "기업 실사를 조속히 실시해 기업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것"이라며 "채권금융기관은 신규자금 지원 등 기업 정상화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D등급으로 분류된 27개사는 채권금융기관 도움 없이 자체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이번 구조조정 명단에는 건설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시공능력 100위 이내 건설사 8곳을 포함해 모두 16개사가 C·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종휘 은행장은 "일시적인 유동성 애로에 직면한 B등급 건설사의 자금조달 부담 완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으로 건설사에 대한 대주단협약 운영기한(당초엔 오는 8월까지)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채권 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성 등에 부담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은행단은 향후 7~10월 중 대출규모 50억 원 이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구조조정 명단 발표가 금융회사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65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 대출 규모는 모두 16조7천억 원"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권의 추가부담액은 3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은행권의 손실흡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태그:#대기업 구조조정, #건설사 구조조정, #기업신용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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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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