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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bye Stranger
Goodbye Stranger ⓒ 박현두

동시대 사회는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거대한 조직체로 변모하였다. 즉 인간이 주체로서 존재하기 보다는 조직체의 구성체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가 조직화되고 거대해지면 질수록 인간은 점점 더 왜소해지고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박현두는 오랫동안 인간소외 현상을 시각화하는 사진작업을 하였다. 이번에 인사동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에서도 거대한 조직 속에서 소외되고 왜소해 보이는 동시대인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사진작품을 전시하였다.

작가는 그동안 변화된 사회문화적인 환경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간군상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을 표현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전시한 개인전에서는 연극을 비롯한 여러 공연무대공간과 특정한 환경 속에서 왜소한 인간의 모습을 심리적으로 표현하였다.

거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모델을 동원하여 상징적인 연출을 하였는데, 시각적으로 압도하기 위해서 결과물을 대형사이즈로 프린트했다. 그 결과 최종 결과물이 실재와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Goodbye Stranger
Goodbye Stranger ⓒ 박현두

 Goodbye Stranger
Goodbye Stranger ⓒ 박현두

동시대 현대사진에서는 다큐멘터리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는 사라지고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예술사진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에 박현두가 전시하는 작품도 현대성을 반영하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예술사진으로 읽혀진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작가의 표현의도에 공감할 수는 있지만, 전시작품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진다.

우선 전시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천편일률적이고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주제 자체도 이제는 너무 진부하게 느껴진다. 시각적으로도 컬러와 조형성을 충분히 고려한 흔적을 느끼기에는 불만족스럽다. 동시대 시각예술은 주지하다시피 이미 오래전에 개념화됐다. 하지만 시각적인 요소를 배제해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점을 간과한 것과  전시작품의 구성이 산만하게 느껴져서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는 전시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이번에 박현두 작가가 개최한 전시는 젊은 사진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다음 작가상' 수상자로서의 전시였다. 상의 명성과 영향력에 비해서 수상자의 전시완성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안타깝다. 현대사회의 인간소외를 다룬 전시였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10-06-23~2010-06-29 장소: 인사아트센터 3전시실



#인간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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