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흥국씨가 30년 넘게 길러온 콧수염을 밀었다. '16강 진출 시 콧수염을 밀겠다'고 한 청취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김씨의 삭털식은 26일 MBC 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2시 만세>에서 생중계됐다. 삭털식은 김흥국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이발사를 소개한 후 삭털 순으로 진행 되었다.
콧수염을 민 김흥국씨는 "내 얼굴 맞아"라며 어색해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김씨의 얼굴은 더 어색해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지난 5월 '8강에 진출하면 삭발, 4강에 진출하면 몸에 있는 털을 다 밀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김흥국씨는 8강 진출 삭발식에 함께 진행하는 김경식씨도 끌어들였다. 김흥국씨는 "8강에 한국이 진출하면 김경식과 함께 삭발을 하겠다"고 말해 김경식씨를 당황케 했다. 이날 삭털식 이발을 맡은 이발사는 "평소 팬인데 콧수염을 밀게 되어서 영광"이라며 "얼굴이 미남"이라고 김흥국씨를 칭찬했다.
삭털식을 지켜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아우 깨끗하다 인물이 사네요"(심창완), "30년만에 빛을 본 인중 멋져요"(위승복) 등 누리꾼들은 콧수염을 민 모습이 더 낫다는 반응이다. 라디오 게시판에 글을 올린 '김명숙'씨는 "오늘 흥국오빠가 삭털식 했으니까 다음엔 경식오빠가 한 번 밀자!!!!!!!"며 김경식의 삭발을 종용하기도 했다. 누리꾼 '이충훈'씨는 "볼거리가 풍성해서 좋다"며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며 즐거워 했다.
한편, 8강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 이숙영씨는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에서 "8강에 진출하면 비키니를 입고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수 서영은씨도 SBS 라디오 <안선영의 라디오가 좋다>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8강에 진출하면 뚫어뻥을 들고 '이 거지같은 말'을 부르겠다"고 공약했다.
연예인들의 16강 약속 이행과 새로운 8강 약속으로 월드컵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