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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꼭 일주일 남긴 23일 오후 집무실에서 만난 이필운 시장 표정은 밝았다. 대화 도중 채 마무리하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을 얼핏 털어놓기도 했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지난 2년 6개월의 소회를 풀어냈다.

 
- 2년 6개월 전 '섬김행정'을 화두 삼은 이 시장의 취임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모로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보이는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을 들라면.

"섬김행정이라는 용어는 공직자들을 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데 앞서 공직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공직사회의 문화와 공직자들의 의식 또는 사고를 바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 가지 말도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는 시작됐고,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일은 그 누구도 완성됐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며,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공무원들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주는 것이며, 그 분들이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할 것이다."

 

- 취임 초기에 여러 가지 구상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러한 것들 가운데 채 시도하지 못해 아쉬운 것도 꽤 있었을 텐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사람을, 즉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었다. 안양시가 이렇다 할 경제·산업적 인프라가 취약한 수도권 도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인재를 많이 육성하는 것은 그 자체로 지역사회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자치단체장이나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다. 이러한 일의 중요성을 시민들이 공감하고, 같이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 최대호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런저런 당부를 하는 것은 자칫 본의 아니게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다만, 언론 등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전반적인 맥락이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쪽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보는데,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 퇴임 이후를 걱정하는 분들이 꽤 많다.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사실 지금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직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한 것은 없다. 퇴임 이후 시간을 갖고 구상할 것이다."

 

- 여러 자리에서 공직자들에게 인사와 당부를 했겠지만 지면을 통해 기록으로 좀 남기자.

"이미 많이 이야기했지만 민선 이후 이번과 같은 자치단체장 교체는 전례가 없었기에 많이들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시장은 임기가 정해져 있는 사람들이며, 공직자는 - 정년이 있지만 -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직자로서 관련 규정과 제도 속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을 충실히 해야 하는 게 기본 책무다. 누가 시장이 됐든 간, 어떤 시장이든 간에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 흔들림 없이 새로운 시장과 함께  중심을 잡고 최선을 다 해 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안양시의 현실을 볼 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직자들은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앞장 설 것을 당부한다."

 

- 재임 기간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 같다.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너무나 많은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고, 함께 지역 위해 힘을 모아 주신데 대핸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안양시가 시민과 함께 발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성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모든 시민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한다. 거듭 성원에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필운, #안양시;장, #시장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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