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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가 주관해 충남지역 일선 시·군 방역담당자들이 다녀온 국외연수가 관광성 시비를 낳고 있다.

 

충남도는 '2010년도 신종전염병 대응 국외연수'를 지난달 실시했다. 연수기간은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8박10일. 충남지역 16개 시·군 보건소 직원 20명과 충남도 간부 공무원 2명 등 22명의 공직자가 참여했다.

 

일정 대부분 현지관광으로 진행

 

 충청남도가 주관한 ‘2010년도 신종전염병 대응 국외연수’ 연수 세부일정 가운데 일부의 모습.
충청남도가 주관한 ‘2010년도 신종전염병 대응 국외연수’ 연수 세부일정 가운데 일부의 모습. ⓒ 윤평호

'2010년도 신종전염병 대응 국외연수'의 방문국은 미국과 캐나다. 신종인플루엔자의 최초 발생지인 두 나라를 방문해 선진국의 전염병 관리체계를 중점 견학, 향후 전염병 관리 대응능력을 높이고 실무경험을 얻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연수 목적과 달리 일정 대부분은 현지관광으로 진행돼 연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세부일정에 따르면 연수단은 미국에 도착한 첫날 '워싱턴 이문화 체험'이라는 일정으로 국회의사당과 자연사박물관, 링컨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이튿날과 셋째날은 뉴욕의 월가와 센트럴공원, 자유의 여신상 등을 둘러봤다. 넷째날과 다섯째날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탐방했다.

 

연수 6일차와 7일차에는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방문, 성당과 구시가지, 대평원 등을 견학했다. 연수 8일차에는 보스톤을 방문해 문화탐방으로 하버드 대학과 MIT대학 등을 둘러봤다.

 

시민단체, "공무원 관광으로 세금 낭비"

 

8박10일의 연수 기간 동안 공식기관 방문은 국립보건연구소와 국립보건통계센터, 해밀턴시티 보건부 등 불과 4곳. 오전에 한 차례 기관방문 뒤 오후는 현지의 관광지나 명소를 둘러봤다. 현지에 머무른 8일 동안 5일은 기관 방문 없이 순전히 문화체험과 탐방으로 채워졌다.

 

이번 국외연수의 비용은 1인당 444만 원. 천안시를 비롯해 시·군에서 참여한 20명의 비용은 해당 자치단체에서, 충남도 참가자는 도 예산에서 충당됐다.

 

김우수 천안YMCA 시민사업팀장은 "선진국의 방역체계를 견학한다는 연수 목적과 달리 일정은 여느 관광과 별 차이가 없었다"며 "공무원들 관광으로 시민들 세금만 낭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도 신종전염병 대응 국외연수'를 주관한 충청남도 복지환경국 관계자는 "이동거리가 멀어 기관방문을 매일 연수 일정에는 넣지 못했지만 관광성 해외연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79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공무원 국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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