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 공기, 천식 치료에 효과 높다.'국립산림과학원 피톤치드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4일 장성군청 아카데미홀에서 열리는 '편백숲, 치유 그리고 녹색성장' 심포지엄에서 공식발표 했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 공기에서 천식을 야기시키는 곰팡이 '알터나리아 알터나타(alternaria alternata)'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sabinene)'가 0.4㎍/㎥ 함유돼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축령산 편백숲의 공기가 강원도 소나무숲 공기보다 피톤치드 농도가 53%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 피톤치드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숲속 공기 중의 피톤치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피톤치드 연구팀은 실제 숲 속에서 활동을 하는 이용자가 들여 마시는 공기에 함유된 피톤치드 성분과 농도를 분석한 결과, 축령산 편백나무 숲 공기에 함유된 사비넨 및 피톤치드 농도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난 3~5월 세달간 축령산 편백숲과 강릉 설악산 소나무숲에 각각 상주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차례 공기를 채집해 공기 성분을 분석했다.
편백숲과 소나무숲의 공기 성분 분석 결과 편백숲에서만 사비넨 성분이 0.4㎍/㎥ 함유돼 있는 것이 밝혀졌으며, 피톤치드 농도 또한 소나무숲이 월평균 4.5~4.9㎍/㎥인데 비해 편백숲은 6.7~7.7㎍/㎥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잎사귀에 함유된 피톤치드 함량에서도 편백은 소나무에 비해 3.9배, 잣나무에 비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까지의 피톤치드에 관한 연구는 나뭇잎에서 추출한 정유(휘발성 피톤치드)의 성분과 농도, 효과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연구는 공기 중의 피톤치드 성분과 농도를 분석함으로써 '환자와 일반을 위한 산림치유'에 효과적인 숲을 발견하는 연구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 산림학, 의학, 한의학계가 함께 산림의 질병치유 기능에 대한 발전방안도 함께 논의했으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8월 23~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에서도 이 연구결과를 세계 산림학계에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