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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선 생태탕은 사르르 부서지는 명태살에 개운한 국물 맛이 너무 좋다.
 국민생선 생태탕은 사르르 부서지는 명태살에 개운한 국물 맛이 너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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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엔 보양식이 인기다. 이는 기를 보강하여 무더운 여름을 잘 나기 위한 대비이다. 밥이 보약이다. 밥 한 끼니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면 그 어떤 보약에 비길까. 허나 우리 식문화에서 여름철 복더위에 삼계탕이나 염소탕 등의 보양식 한두 번 먹는 건 이제 통과의례다.

피서의 계절 여름은 입맛 없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여름 입맛 사로잡는 음식 한 그릇을 만나는 것은 기쁨이다. 전라도는 예로부터 드넓은 들과 산, 바다에서 나는 풍부한 식재료들이 넘쳐났다. 그래서일까. 음식 하면 역시 전라도 음식이다.

싱싱한 식재료를 이용해  솜씨 내어 맛깔나게 만들어낸 떡 벌어진 밥상은 식객들의 입맛을 유혹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남도 음식을 대하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생태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생태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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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으로 유명한 여수의 황제영양탕, 염소탕 보양탕 등의 보양음식 다 제쳐두고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식이 있다. 생태탕(명태탕)이다. 이집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여기 둘이요. 여기는 셋이요."하면 주인장은 으레 자연스럽게 생태탕을 내어놓는다.

"여기 생태탕 명태를 사용하죠."
"손님들 다 알고 있어요. 요즘 생태가 어디 있답니까."

생태탕이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다.
 생태탕이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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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생태탕은 여느 집과 달리 유달리 양이 많고 커 보인다.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묻던 주인장은 "제발 소개하지 말라,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달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인즉슨 오는 손님들도 다 못 받을 지경이라며 더 이상의 홍보가 필요치 않다고 했다.  

생태탕에는 명태알과 내장도 충분하게 넣었다.
 생태탕에는 명태알과 내장도 충분하게 넣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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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선 생태탕이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국민생선 생태탕이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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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홍보가 대세인 세상에 이런 집도 있구나" 하며 어리둥절했다. 그렇다면 이집의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지게 하는 걸까. 의문이 일었다. 정신없이 바쁜 주인장 불러놓고 물어볼 수도 없는 처지.

새금하고 맛깔난 깍두기다.
 새금하고 맛깔난 깍두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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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생태탕)을 찬찬히 음미하며 살펴봤다. 국물이 유난히 시원하다.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명태알과 내장도 충분하게 넣었다. 찬은 평범하지만 본 음식은 식재료가 풍부하고 맛이 깊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어서 오세요, 맛있게 드세요."

주인장과 손님들의 인사가 계속 이어진다.

사르르 부서지는 명태살에 개운한 국물 맛이 너무 좋다. 국민생선 생태탕이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 여름, 생태탕으로 몸도 추스르고 쓰린 속도 시원하게 풀어보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태탕, #보양탕, #국민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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