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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경상남도의회 의장과 부의장(2명)을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하자 비한나라당 의원들이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았다. 5일 개원한 경남도의회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허기도 의원(산청)을 의장으로, 박동식․황태수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6일 상임위원장 7명을 선출하는데,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의원은 59명(교육의원 5명 포함)인데 정당 소속 54명의 분포를 보면 한나라당 38명, 민주노동당 5명, 민주당 2명, 진보신당 2명, 국민참여당 1명, 무소속 5명이다. 민주노동당·민주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은 '민주개혁연대'(공동대표 손석형·김해연)를 구성했고, 무소속 의원들도 의장단․상임위원장의 한나라당 독식에 반대하고 있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2명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묵살했다. 민주개혁연대와 5명의 무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5명의 교육의원들이 모두 불참하고, 한나라당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사당을 퇴장한 뒤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민의 의회는 죽었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가슴에 '근조'라고 새겨진 검정색 리본을 달았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석수에 비례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은 민의를 따르는 의회민주주의의 오랜 관행이자 의회규칙으로 정해진 것인데도, 한나라당은 이를 독식하기 위해 교섭단체와의 협상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한나라당은 원점에서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의총결과를 추인하는데 불과한 원구성 투표에 불참하고, 정통성이 없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대해 불복종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 열리는 위원장을 선출하는 7개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비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의원이 위원장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경상남도의회, #한나라당, #민주개혁연대, #의장단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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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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