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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살고자 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도시계획이 사람을 위한 참다운 도시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지역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관협의회 구성을 제안하며 수정만 매립지 도시계획 재검토 논의를 요구한다."

 

옛 창원, 마산, 진해가 7월 1일 창원시(통합)로 출범해 그동안 마산시가 맡아오던 수정만매립지 문제를 창원시가 맡게 된 가운데, 도시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시민환경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정만 매립지 STX 유치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수정마을 'STX 유치 반대' 주민들은 그동안 옛 마산시청(현 합포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여오다 최근에는 창원시청 앞에서 계속하고 있다. 주민들의 1인시위는 오는 12일이면 1년째다.

 

옛 마산시는 수정만을 매립했는데, 당초에는 주택지로 사용하려고 했다가 공장용지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곳에는 현재 STX 조선기자재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대책위는 "통합 창원시 출범으로 마산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마산 수정마을 주민들의 수정만 매립지 STX조선기자재 공장 관련 생존권 문제와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생존을 위한 하루의 노동을 제치고 마산시청 앞에서 해오던 1인시위를 창원시청 앞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또 대책위는 "통합창원시가 되면서 주민들에게 시청 건물이 거리상 더 멀어져 매일매일 1인시위를 위하여 창원시청을 찾아오는 것조차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경제 및 고용효과는 극히 부풀려졌다. 세수와 고용효과도 거의 미미하다. 주민들의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면서까지 STX를 유치할 타당성이 사라졌다"면서 "마산시는 수정매립지 중 구산면 청사부지와 어촌계공동작업장 부지에 해당하는 공공용지 면적(1만460㎡)을 공짜로 STX에 넘겨주는 특혜 행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정마을은 수정만 매립지로 인하여 침수위험이 높아졌다. 수정만 매립지는 마을보다 지반을 높여 매립하였으며, 매립지를 관통하던 모든 지방하천 2곳, 소하천 1곳을 모두 복개하여 공장용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면서 "홍수기에 수정마을이 침수돼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수정만매립지 STX조선기자재공장 유치과정에서 행정당국은 주민들의 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온갖 거짓과 조작, 그리고 독주로 일관하였다"면서 "주민의사를 확인하는 주민투표과정에서조차 돈으로 주민표를 사는 행위까지 방치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정마을 주민들과 문순규 창원시의원,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임영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수정만 매립지 STX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는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주도했다. 황 전 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으며, 통합 창원시장으로는 한나라당 박완수 시장이 당선되었다.


#수정마을#수정만매립지#통합 창원시#STX 조선기자재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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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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