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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환경보전위원회와 사회문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4대강 살리기 토론회'에서 이상훈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4대강 사업은 수질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환경보전위원회와 사회문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4대강 살리기 토론회'에서 이상훈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4대강 사업은 수질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최병성 목사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비판해 달라."
"본부장은 무슨 지식이 있나? 피라미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지식을 운운하나?"

4대강 사업 반대활동을 해온 최병성 목사와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6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관련 토론회에서 최 목사는 패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 사진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라며 사진 한 장을 심 본부장에게 내밀었다.

그러나 심 본부장은 물론 토론회에 참석한 추진본부 관계자 어느 누구도 사진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피라미가 알을 낳는 모습을 담은 그 사진은 추진본부가 제작한 4대강 사업 홍보동영상에 들어간 사진이었다. 최 목사는 "수심이 얕은 모래톱에 알을 낳는 피라미를 수심을 깊게 만드는 4대강 사업의 홍보물로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최 목사는 이어 "정부는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를 언급하며 (홍수를 막기 위해)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당시 피해의 50%는 (4대강이 아닌) 강원도에서 발생했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심각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의 맹렬한 비판이 이어지자 심 본부장은 '정확한 지식'을 언급하며 감정적으로 최 목사를 비꼬았다. 그러자 토론회를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냐"라며 심 본부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 목사가 '피라미도 모르는 본부장'이라고 맞서자, 심 본부장은 "본부장이 모든 것을, 피라미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 다니는 '소망교회' 포함된 대형 교단, 4대강 사업 토론에 나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환경보전위원회와 사회문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4대강 살리기 토론회'에서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강을 준설하는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수심 깊은 곳에서 잠수를 하지 못하는 철새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며 주장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환경보전위원회와 사회문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4대강 살리기 토론회'에서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강을 준설하는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수심 깊은 곳에서 잠수를 하지 못하는 철새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며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지용수 총회장) 사회봉사부'의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심 본부장과 차윤정 부본부장, 박호종 하베스트 샬롬교회 목사가 4대강 사업 찬성 측 패널로, 최 목사와 이상훈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김선구 용진교회 담임 목사가 반대 측 패널로 나섰다.

토론회를 주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전국 7천여 개의 교회로 구성돼 있으며, 200여만 명의 교인(2008년 총회 자체 통계)이 다니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교단 가운데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도 이 교단에 속해 있다.

이날 토론회는 타 종교에 비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의사표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개신교의 대형 교단에서 주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속한 교단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토론회장은 개신교 목사들과 교인, 관련 분야의 교수, 정부 관계자와 취재기자 등 1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토론회의 의미에 대해 총회 사회문제위원장 김일재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나오다 보니 (4대강 사업에 대해)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내 아버지가 대통령이 됐어도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면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가 이런 토론회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는 토론회 인사말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계속되고 개신교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교회와 성도들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현재 개신교 내에서는 4대강 사업 반대 방침을 밝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전병호 목사)와 찬성 의견을 표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광선 목사)가 대립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내년이면 마무리, 국민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장.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장. ⓒ 유성호
토론회는 김혜숙 영암교회 목사가 사회를 맡았으며, 각 패널들의 발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인 '4대강 사업의 목적'에 대한 토론에서는 찬성 측 패널로 심명필 본부장이 나섰다. 그는 "갈수기에는 강바닥이 드러나고, 여름에는 집중호우로 온 동네가 물바다가 되는 게 우리 강의 현실"이라며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해 수량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심 본부장은 이어 4대강 사업을 "강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쉼터로 만들어 녹색 성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업에 대해 잘 설명하지 못했다"며 '소통'과 '홍보'의 문제를 이야기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정치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부분의 공사는 내년이면 마칠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대 측 발표자로 나선 이상훈 교수는 "홍수가 일어나는 지류는 가만히 두고 본류에서 공사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해를 자주 입는 강원도 평창, 인제는 홍수를 방지한다며 보를 세우고 있는 경기도 여주에서 100km나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이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교수는 "정부에서 보를 설치해 물그릇을 크게 만들어 수량을 늘리면 수질이 개선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물이 정화되는 것은 수량(단순 부피)이 많을 때가 아니라 유량(초당 흐르는 양)이 많을 때"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짓고 있는 것은 보가 아닌 댐"

 차윤정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
차윤정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 ⓒ 유성호
이어진 생태계 문제에 대한 토론에선 차윤정 4대강 살리기 부본부장과 최병성 목사가 격돌했다.

차 부본부장은 "물이 흘러야만 생명이 살 수 있다"며 "말라가는 강을 바라보는 물고기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물이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 설치로 수량을 확보해 강이 마르는 갈수기에도 일정한 양의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는 것"이라며 "모든 구간에 콘크리트 호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70% 이상의 구간에서 모래톱을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론에 나선 최병성 목사는 공사 구간의 사진을 예전 사진과 비교하며 "정부가 보여주는 4대강 사업의 화려한 청사진은 한마디로 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댐'을 짓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의 '거짓말'을 지적했다. 최 목사는 "한국대댐회의 자료에 따르면 높이가 10~15m 사이, 저수용량 100만 톤 이상이면 대댐"이라며 "정부가 건설하는 '보'는 대부분 높이가 10m 이상이고 저수용량은 대형 댐의 100배가 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4대강 사업은 16개의 대형 댐을 쌓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최 목사는 또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문화가 흐르는 강(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4대강 사업 홍보 사진을 펼쳐 보였다. 그는 "여러분은 이런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이 사진을 보면 상위 1%의 부자를 위해 하는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토론회는 찬성 측의 박종호 목사와 반대 측의 김선구 목사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신앙적 해석의 문제'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 후 마무리됐다.


#4대강#이명박#소망교회#최병성#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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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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