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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사고 3년째를 맞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보상 등으로 검은 재앙의 그림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태안군민들에게 먼 이국땅인 영국 런던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지지부진한 피해 배보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제공을 해왔던 정부와 IOPC간 조업제한시기의 차이가 한 달 더 연장된 것. 즉, IOPC 펀드측 이 그동안 우리 정부가 제시했던 조업제한시기와 2~3개월의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조업제한시기를 한 달 더 연장, 이를 인정함으로써 1~2개월의 차이로 줄어듬과 동시에 정부의 안은 한 달 더 연장돼 피해 주민들의 보상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조업제한시기 한 달 연장 결정이 난 것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영국 런던에 위치하고 있는 IMO(국제해사기구)본부에서 열린 IOPC 펀드 제48차 집행이사회에서였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해양부와 농수산식품부, 충남도 관계자는 물론 태안군에서도 국응복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장과 이광성 안면도 선주협회 회장, 김달진 유류피해대책과장 등이 참석해 생생한 태안군의 실상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번 회의에서 조합제한시기 한 달 연장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김달진 태안군 유류피해대책과장은 "조업제한기간이 한 달 연장됨에 따라 1월 말까지만 인정됐던 남면수협의 경우도 연장된 기간에 대해 별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성과는 금액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성과"라고 기대치를 높였다.

 

이 외에도 이번 제48차 집행이사회에서는 일방적 사정이라는 이유로 2008년 9월 30일까지만 인정했던 관광분야 피해와 관련해서도 '추후 협의'라는 가능성을 이끌어냈으며, 정부예산으로 100% 지급하고 있는 대지급금에 대해서도 1차, 2차 정례회의를 통해 정리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달진 과장은 "이번 집행이사회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전체 외교력을 총동원해서 IOPC를 압박한 것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밝힌 뒤, "이번 회의를 끝으로 태안군의 의제는 다 끝났다. 더 이상 요구할 것도 없다"며 "우리가 요구할 건 다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조업제한시기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피해보상이 지지부진했었는데, 100%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견 차이를 좁혔다는데 만족한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보상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반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조업제한시기#IOPC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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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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