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 지방선거에서 40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화성시장 선거에 대한 재검표 일정이 확정됐다.
8일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화성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한나라당 이태섭 전 후보가 지난달 10일 선관위 측에 재검표 소청을 제기함에 따라 오는 15일 벌말초등학교(화성시 병점동 소재)에서 재검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당시 이 전 후보는 "표 차이가 401표에 불과한데다 무효표가 1만 331표나 되므로 재검표를 통해 개표의 정확성을 다시 판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전 후보는 재검표 보전비용으로 2000여 만 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선관위는 "재검표 결과에 따라 오는 8월 9일까지 당선효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검표를 통해 당선이 뒤바뀔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앞서 지난 6월 2일 치러진 화성시장선거에서는 유효투표수 17만 1127표 가운데 민주당 채인석 후보가 45.05%로 7만 796표를 얻어 당선됐고, 이 후보는 401표 뒤진 44.82%로 7만 6695표를 획득했다. 국민참여당 박지영 후보는 10.13%인 1만 7336표를 얻었다. 또 전체투표수 18만 1458표 중 5.69%인 1만 331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당락을 결정지은 401표 자체가 유효투표수에 비해 미미한 차이일 수 있으나 검표 오차로 볼 때 역전 가능성이 희박한 수치인 이유에서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2000년도에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3표 차이로 승패가 결정돼 재검표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3표 차이였던 사례도 있다. 당시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은 문학진 의원이 낙선의 주인공이었다.
여기에 1만 331장의 무효표도 당초 화성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를 이틀 남긴 시점에서 야권단일화로 후보직을 사퇴했던 홍성규 전 후보에 의한 사표가 대부분이다. 이 점도 이 전 후보의 기대를 저버릴 수 있는 요인으로 남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전 후보의 재검표 소청이 당락결정 번복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는 지난달 23일에 이어 8일 검찰에 소환된 '채인석 시장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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