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병뚜껑 인봉봉사단 장성철 단장(사진 왼쪽)과 회원이 회원들이 수거해온 병뚜껑을 분리하는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따로 창고가 없어 장성철 단장의 사무실에 병뚜껑 7000개를 담은 가마니를 쌓아뒀다.
▲ 병뚜껑 인봉봉사단 장성철 단장(사진 왼쪽)과 회원이 회원들이 수거해온 병뚜껑을 분리하는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따로 창고가 없어 장성철 단장의 사무실에 병뚜껑 7000개를 담은 가마니를 쌓아뒀다.
ⓒ 김갑봉

관련사진보기


병뚜껑 30만개. 모아보니 50여 가마에 가득 찼다. 병뚜껑 30만개의 고물 가격은 적다면 적을 수밖에 없는 40만 원이지만, 사람에게 전해진 감동은 병뚜껑 30만개를 주운 손길을 타고 더 값지게 흐른다.

부평구 인봉산악회 회원들로 구성된 인봉봉사단(단장 장성철)이 병뚜껑 30만개를 모아 기증받은 백미 2000㎏(10㎏들이 200포대)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부평구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장성철 단장을 비롯한 회원 100여명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병뚜껑 30만개를 모았다. 국내 주조업체인 주식회사 진로가 실시한 '소주 병뚜껑 10만개 모으기 이벤트'에 참여한 것.

인봉봉사단 회원들은 직접 모으기도 했고, 병뚜껑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음식점을 중심으로 직접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병뚜껑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설치해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찾아가 수거한 뒤 이를 다시 종류별로 분류해 가마니에 옮겨 담았다.

병뚜껑 30만개를 모으기까지 실제 모아진 병뚜껑은 40만개에 달했다. 그 중에서 진로가 실시한 이벤트에 부합한 병뚜껑만 따로 모은 게 30만개였다. 한 가마니에 보통 7000개씩 담겼다. 모아진 병뚜껑을 분류하는 일에는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일손을 거들었다.

행사를 주최한 진로 측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10만개 모으기를 선언했는데, 하나의 봉사단체에서 무려 30만개의 병뚜껑을 모아오자 오히려 벅찬 감동을 받은 것. 이에 진로 인천지점(지점장 전문호)이 인봉봉사단에 쌀을 기증했고, 인봉봉사단은 이를 부평구에 기증한 것이다.

모아진 알루미늄 병뚜껑 30만개는 고물상에 팔았다. 병뚜껑 하나는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30만개를 모으니 고물가격으로만 40만 원에 달했다. 더불어 전해진 감동은 기업의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어졌다. 진로가 기증한 쌀 2000㎏은 약 450만 원어치다.

인봉봉사단은 30만개 모으기를 달성한 뒤 다시 병뚜껑 모으기에 나섰다. 벌써 1만개를 넘어섰다. 장성철 단장은 "버려지면 쓰레기지만 모아주면 훌륭한 재생자원이 된다, 회원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더 보람"이라고 했으며, 전문호 지점장은 "향후 1년 동안 4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벅찬 감동을 선사해준 시민들에게 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병뚜껑 #병뚜껑 30만개#부평#인봉봉사단#사랑의 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