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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부족해서란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국민이 많은 건 아직도 홍보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란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처럼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데 이렇게까지 많은 물량을 퍼부은 정부가 있었나 싶다. 4대강 줄기를 따라 이 땅 어디를 가나 4대강 홍보 간판을 볼 수 있다. TV나 컴퓨터를 켤 때마다 4대강 홍보 영상이 튀어나온다. 그 외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홍보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얼마나 더 많은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국민 대다수가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홍보를 계속하겠다는 심산인데, 무슨 배짱으로 그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대강 홍보 예산과 관련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공방이 있었다. 민주당은 "(정부가 4대강 홍보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고 질책했고,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 자리에서 민주당은 정부가 4대강 홍보비로 2010년에는 지난해보다 40억 원이 더 많은 100억 원을 사용할 거라는 주장도 했었다. 홍보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는 지금은 그 예산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최근 언론에서는 정부 기관이 다른 항목에 사용해야 할 예산까지 4대강 홍보비로 불법 전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4대강 사업이 근본적으로 합당하고 정당한 사업이라면 굳이 언론에 광고 폭탄까지 떨어뜨려가면서 일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반대 여론이 많아 방어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언론시장을 친정부 성향의 언론이 좌지우지하다시피하고 있고, 또 매년 수십 억 원대에 달하는 홍보 물량을 쏟아 붓고서도 이런 말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고 있는 게 너무나 뻔뻔스럽다. 국민을 오로지 홍보 대상으로만 대하는 이명박 정부의 천박한 인식이 여기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원했던 것이 '홍보'가 아니라 '세뇌'라는 게 점점 더 분명해진다. 4대강 사업 정책 홍보가 이제는 국민을 세뇌하는 수준으로까지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과잉 홍보'에 넘어갈 국민이 얼마나 될까? 내 돈 내고 원치도 않은 홍보 세례를 받아야 하는 기분, 참 착잡하다.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데 쓰이는 예산 역시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 정부로서는 전혀 아까울 것이 없는 눈먼 돈일지 몰라도, 국민으로서는 눈물이 날 만큼 아픈, 피 같은 돈이다. 이런 혈세를 정부가 엉뚱한 곳에 쓰고 있는 걸, 언제까지나 두 눈 뜨고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4대강 홍보 영상을 굳이 따로 만들 이유가 없다

 

정부가 국민 혈세를 허투루 쓰고 있는 걸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좀더 값싸고 효율적인 홍보 방법은 없을까? 잘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중 하나가 '현장 견학'이다. 기업이 자사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의문이 제기될 때 흔히 하는 홍보 방법 중 하나다. 정부도 자신이 있다면 못할 게 없다. 잘하면 어쭙잖은 홍보 영상 몇 개를 만드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달 8일, 4대강 공사 현장을 다녀오고 나서 김문수 경기도 도지사도 말했다. "왜 사람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그 말이 진심이라면, 4대강 공사 현장을 방문한 국민 역시 김문수 도지사와 같은 견해를 갖게 될 게 분명하다. 김문수 도지사가 다녀온 현장 견학, 국민이 못할 게 없다. 마침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도 지난 8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현장에 와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바뀌게 되어 있다"고 했다니,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바로 국민이 원하는 바다.

 

먼저 어디를 어떻게 '견학'해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현장 견학 코스'로 딱 알맞은 길이 있다. 길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국민 스스로 알아서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길 안내 표시도 잘 되어 있다. 지금에 와서 길을 만든다, 길 안내 도우미를 배치한다고 수선을 떨 필요도 없다. 공연히 정부가 앞에 나서서 일을 만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그럴 염려도 없다. 가만히 있어도 홍보가 되니 이보다 더 효율적일 수 없다. 정부는 다만 길만 막지 않으면 된다. '여기는 뭐 하러 왔냐'고 대놓고 욕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훌륭한 길이 있는데, 널리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길은 정부투자기관인 한국관광공사에서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우리 강 걷기 여행' 코스 중에 하나로 추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식 명칭은 '여주 여강길'로 불린다. 때마침 도보여행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민적 열풍에 휩싸여 있다. 특히 도보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찾아가 걸어볼 만한 길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강변길이 정부의 대책 없는 홍보 정책을 바로잡아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이 길을 지난 8일에 다녀왔다.

 

 

4대강에서 벌어지는 대역사를 두 눈으로 확인하다

 

'여강길'은 경기도 여주시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도보여행길이다. '여강'은 여주 지역을 지나가는 남한강을 따로 부르는 지역 별칭으로, 여강길은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양쪽 강변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생태 탐방로를 말한다. 길의 대부분이 남한강을 끼고 있어, 길을 따라가며 강변을 넓고 깊게 조망할 수 있다. 이 길은 한때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는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강변이 변하고 길이 변하면서, 도보여행객도 줄었다.

 

그러나 지금 이 길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사를 보고 있노라면, 이 길처럼 4대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역사'를 알리기 좋은 길도 없다는 생각이다. 방문객이 늘면 늘었지, 더 줄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길에서는 무엇보다 강변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수 있다. 생태 탐방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4대강 공사로 인해 주변 생태계가 어떻게 뒤바뀌고 있는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다.

 

공사가 시작된 지 이제 겨우 일 년 남짓한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이미 예전에 보던 것하고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4대강 사업이 벌어지기 이전에 이 길을 걸어본 사람들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울 법한 풍경이다. 이로써 도보여행 마니아들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도보여행 길 하나를 잃게 됐지만, 여주 사람들은 자연이 지역에 가져다 준 큰 선물 하나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 선물은 4대강 사업이 가져다주는 이익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가치를 가진 것이다.

 

길은 여주종합터미널 좌측 사거리에서 시작된다. 길은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이곳이 '여강길'임을 알리는 표시들이 길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나무 가지에 리본을 매달거나 전봇대에 스티커를 붙여 두었다. 길을 헤맬 염려는 거의 없다. 길은 처음 한동안은 도로 곁을 따라가다 여주대교 앞에서 남한강과 마주친다. 여주대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신륵사가 나오고, 강을 건너지 않은 채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영월근린공원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 '신륵사에 울려퍼지는 저녁 종소리' 등 여주 8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영월루'가 있다. 그곳 누각 아래에 올라서면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는 4대강 공사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강은 지극히 평화로워 보인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풍경이 사라졌다

 

길은 영월루를 내려와 '강변유원지'로 이어진다. 강변유원지는 강둑 안쪽으로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진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느티나무 숲 아래에 한여름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당연히 산책을 즐기러 나온 사람 역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강변 모래밭은 모두 출입 금지다. 공사가 진행 중인 동안에는 물론, 앞으로 공사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강가로 내려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6월 말, 이곳 유원지에서 익사자가 발생했다. 준설 공사로 예전과 다르게 강바닥이 깊이 파인 걸 깨닫지 못한 관광객이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준설공사로 강바닥만 달라진 게 아니다. 이곳에서는 준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강변의 갈대밭과 갯버들 군락이 모두 사라졌다. 그런 상태에서 이후에는 근처에 생태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보기에 따라, 누군가는 이 생태공원이 갈대와 갯버들이 제멋대로 자라던 환경보다 더 유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은빛 모래밭 위에 갈대와 갯버들이 강바람에 하늘거리던 강변 풍경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그 풍경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강 건너 신륵사 강변 풍경과 일체를 이룬 이곳의 자연 경관은 오랜 세월 여주를 상징해온 풍경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생태공원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강변유원지 끝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앞으로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이 만드는 생태공원이 공사 이전부터 이미 이곳에 살고 있던 각종 동식물들의 생존을 고려한 공원은 아닐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강변 풀숲과 습지를 서식처로 삼고 있던 고라니와 너구리같은 동물들이 살 곳을 잃고 흩어졌다. 그들로서는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엄청난 재난이 닥친 셈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강변을 보금자리로 삼았던 동식물들이 사라진 생태공원에 어떤 생태가 깃들지 알 수가 없다.

 

강변유원지를 떠난 길은 이호대교 공사 현장 앞에서 막혀 강변 바깥 도로로 에돌아간다. 일반인 출입 금지 표시가 선명하다. 이호대교 밑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멀리서도 수많은 굴삭기와 덤프트럭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업을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할 수 없이 여강길은 강변 공사 현장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여강길은 이렇게 4대강 공사 현장에 가로막혀 에돌아가야 하는 구간이 수시로 나타난다. 강 건너의 여강길은 이보다 더 심해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도로를 걸어야 한다니, 이곳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후로 다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길은 다시 강천보 공사 현장 옆을 지나간다.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는 '보' 공사를 중단한 채, 4대강 공사 홍보를 위한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다. 실내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전망대 안에 '행복 4강' 문구가 붙어 있다. 강천보는 홍수에 대비해 가물막이를 철거한 채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 현장에 사람 그림자 하나 없다. 강바닥이 흙을 드러낸 상태로 남아 있는 모습이 꽤 을씨년스럽다. 현장 한쪽에서는 제방을 다지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상태에서, 강변 풍경 같은 게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후, 여강길은 나루터 3곳을 지나간다. 부라우나루터, 우만리나루터, 흔암리나루터가 그곳이다. 이 지역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남한강의 자연 생태계와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루터 강 건너편에서는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굴삭기가 모래밭을 파헤치고 있는 곳이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이 중에는 단양쑥부쟁이 군락지 훼손 문제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바위늪구비도 있다. 이곳의 아름답기로 소문난 습지 역시 대부분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여강길을 따라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에 공사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흔암리나루터를 지나서는, 이번에 소개하는 여강길의 마지막 여정인 '아홉사리선비길'로 들어선다. 깊은 산길인 아홉사리선비길은 오래 전 뱃삯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걸어서 한양으로 오가던 길이다. '산 속 오솔길이 너무 좁고 험해 아홉 구비를 돌아간다'고 해서 아홉 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이 경사 또한 심해,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꽤 고생을 했을 것 같은 길이다. 그런데 이처럼 깊은 숲속 길에서도 그르렁그르렁, 강바닥을 긁어대는 공사 소리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들려온다. 그 소리가 마치 깊은 상처를 입은 산짐승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 같아 섬뜩하다.

 

가끔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남한강이 내려다보인다. 그때마다 강 너머로 언뜻언뜻 건너다 보이는 숲이 바위늪구비다. 강 건너로 바라다보는 습지 풍경이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그 풍경이 이런 상태로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다. 정부가 내건 계획대로 4대강 사업이 완료되고, 한 차례 주변을 정비하는 공사마저 모두 끝나고 나면 이곳의 풍경도 이전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걱정이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을 되살리는 일이 쉽지 않다.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공사가 지나치게 성급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마침내 여행을 마치고 여강을 떠나 되돌아가는 길, 이후로는 두 번 다시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국민을 '세뇌'할 필요가 없는 정책을 추진하라

 

사실 이곳에서는 풍경이 달라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강변을 푸르게 수놓던 갈대밭과 버드나무숲이 사라지고,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던 습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강바닥을 깊게 파내면서, 맑은 물소리를 내며 흐르던 여울이 사라지고, 금빛 은빛으로 반짝이던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강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던 각종 식물과 모래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강에서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있다.

 

그야말로 강의 생태계가 총체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스스로 정화할 능력을 잃어버린 강은 생명이 있는, 살아 있는 강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오랜 세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강을 네모 반듯한 인공 수로로 변경하고, 멀쩡하게 살아서 제 힘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자연 생태계를 인간의 손을 떠나서는 얼마 유지하기도 힘든 인공 생태계로 교체하면서도 계속 강을 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데 그만 할 말을 잊는다.

 

그동안 4대강 사업에 수없이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놓고 조목조목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4대강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강과 그 주변 환경을 파괴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이 수없이 보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계속 홍보가 부족하다는 말을 되뇌고 있다. 이때 정부가 과연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4대강 사업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끼칠 사안이다. 국민 다수의 합당한 반대를 무시하면서까지 제멋대로 서둘러 진행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사업 계획 수립도 일방적, 사업 추진도 일방적, 홍보도 일방적이다. 동네 하천을 개발하는 일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4대강 사업이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내가 옳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4대강 사업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업이 되려면, 먼저 국민의 '동의'부터 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제기된 숱한 의문에 제대로 된 답을 내놓고,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서,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정책을 법으로 정한 합당한 절차를 밟아 신중하게 집행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말하는 홍보는 '홍보'를 가장한 '세뇌'로, 국민으로부터 '굴종'을 이끌어낼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의심이 짙다.

 

 
간단한 여행 정보

여강길은 모두 3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내가 하루 동안 돌아본 길은 1코스에 해당된다. 여강길 1코스는 도리마을회관 앞에서 끝난다. 코스 길이는 15.4km. 시간은 6시간에서 7시간가량 걸린다. 여행길 중간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같은 걸 찾기 힘들다. 시내에서 미리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수를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코스 중간에 풀이 우거진 길을 걸을 수 있다. 긴 바지를 입는 게 편하다. 1코스에서 여행을 마칠 때는 도리마을회관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여주 시내로 돌아올 수 있다. 회관 앞 버스 막차 출발 시간은 오후 8시다. 버스를 놓쳤을 땐 할 수 없이 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비는 2만원선이다. 여행길 문의 : (031) 884-9089 


#4대강#여강길#강변유원지#강천보#일곱사리선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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