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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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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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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띠 잇기! 참석하겠습니다. 임진각에서 부산까지. 실현된다면, 중단할까요?" (@KSYDragon)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가 트위터를 달궜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4대강 트위터 토론회가 13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4대강 공사 강행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공사를 중단 시키기 위한 의견이 수백 건 넘게 개진됐다.

특히 지난 7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에게 '① 이명박 정부의 현 4대강 사업을 찬성하십니까? ②현 4대강 사업이 진짜 강 살리기입니까? ③국민반대가 큰 4대강 사업에 어떤 출구가 필요할까요?'라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 질의했던 김진애 의원은 이번 토론을 주도하며 트위터리안들의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냈다.

일간지 환경전문기자 "사업 왜 하는지 모르겠어"

김진애 의원은 먼저 MB 정부의 의도에 대해 물었다. 김 의원이 "MB정부는 국민 반대가 큰 4대강 사업을 왜 그렇게 기여코, 강행하려 드는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이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자 트위터리안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의견은 역시 이명박 정부의 무분별한 토건사업 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seojindragon'는 "1. 운하꼼수 2. 토목, 건설업체 몰아주기로 인위적 경기부양 3. 후세  치적 과시용"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렸고, '@enxristo' 또한 "토건족에 돈 퍼주기 2. 나라망치기? 3. 자기 업적 세우는 데 눈멀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줄을 이었다. "정권 재창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겁니다"(@hoongkildong), "자기가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본인이 잘 안다고 생각하면 어떤 제동도 먹히지 않겠지요"(@locifelices)라는 대통령의 불도저식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특히 트위터 아이디 '@youlsa'는 "4대강이 처음 이야기 나온 게 청계천 공사 준공하고 나서 당시 이명박 시장이 했던 이 인터뷰에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라며 "한강∼낙동강 연결운하 건설하겠다"라는 제목의 2005년 9월 28일자 <국민일보>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

일간지 환경전문기자(@envirepo) 또한 "1년 넘게 브리핑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보도자료와 참고자료를 읽어보고 수많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어봐도 알 수가 없어요, 이 사업을 왜하는지"라며 4대강 사업에 의문을 표했다.

심지어 "아무래도 MB가 점술가들에게 물을 가까이 하면 좋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청계천을 비롯해 물을, 강을 가만두지 않는 거지요. 국민들이 뭐라고 하든 밀어 붙이는 걸로 보면 더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sarangbi)라는 유머러스하지만 웃어넘길 수 없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김진애 의원은 "정부가 내세우는 '홍수예방, 수질개선, 수량확보, 지역일자리창출'은 어느 하나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의 진짜 목적은 운하준비, 주변토지개발? 아니면 개인 치적? 그렇게 의문이 나니 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토건주의에 건설업계만 배 불리는 4대강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의 '4대강 사업 한강 15공구 충주호 생태하천 조성사업' 공사현장에 석면이 함유된 자갈이 깔려 있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의 '4대강 사업 한강 15공구 충주호 생태하천 조성사업' 공사현장에 석면이 함유된 자갈이 깔려 있다.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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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현장에 대한 질문이나 증언들도 줄을 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sarlim21'는 "근데 공사현장에서 20억인가 임금체불 되었다던데 대체 그 돈은 어디로 간 걸까요? 민자유치한다는 대운하에서 '4대강공사'로 바뀌면서 100% 국민세금으로 진행되는 걸로 아는데"라고 물었다. 이와 비슷하게 트위터 아이디 '@Nature_yoon' 또한 "예상하기로 4대강 사업이 끝나면 부동산 투기바람으로 또 한 번 농민들이 피눈물 흘릴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hoongkildong'은 "작년에 강원도 산간마을에 홍수에 관해 그 지역 공무원에게 한 이야기. 아파트를 지어서 한군데에 살게 하면 관리하기도 편하고 홍수 위험도 없을 것이라고. 오로지 콘크리트 생각만 있을 뿐 자연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이죠.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4대강 현장과 건축계 내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진애 의원은 한 트위터리안이 공식 토론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4대강 관련해서 일하는 전문가들, 속으로 욕바가지로 하면서, 누가 이 미친 짓 멈춰주지 않나? 하며 일하시는 분들 많지요"라는 내용의 쪽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현재 설계하는 사람들 중에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그냥 공약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온 데는 정치인들 간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라고 소개했다.

트위터 아이디 '@Origoong' 또한 "지인이 대형건설사 본사에 근무하는데 '4대강 사업 왜하냐?' 물었더니 '현장 사람들도 도대체 이 삽질을 왜 하는지 모른다'고 한다더군요"라는 현장 속 불만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아이디 '@julrujeong'는 "어쨌든 4대강 공사로 1차적으로 배부른 곳은 건설업계입니다. 이들은 다음에 정권이 바뀌어 원상복구할 때도 자기들 잇속을 차릴 수 있죠. 이래저래 대기업 건설업자들만 배부릅니다. 콩고물이 얼마나 떨어질지도 알 수 있겠죠"라고 비판했다. 

"지금 토론은 합리적인 설명과 실제적인 방법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만, 상징 투쟁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개발, 공구리 문화를 넘어서는 상징 투쟁에서 이길 때에만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리더의 임무지요"(@locifelices)

인간띠잇기와 현수막 걸기, 동참할래요?

이후 토론은 4대강 반대와 관련된 실질적인 참여에 초점이 맞춰졌다.

"NGO간의 국제적인 연대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mocorian)"나 "밴드나 포크뮤지션 협력으로 강 근처에서 장기간 '한강 우드스탁' 개최하면 어떨까요? 홍대 '두리반'경우처럼"(@yonsekim) 등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4대강 반대 인터넷 카페 '4생결당'에서 활동중인 아이디 '@hoongkildong'은 '4대강 반대 인간띠 잇기'를 제안했다. 그는 "시민단체, 환경단체 한두 곳의 협조로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선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며 "삽질의 상징인 청계천에서 일부 시민들이 7월 17일에 인간띠 잇기를 시범적으로 연출하면서 진보신문들이라도 보도할 수 있게끔 한 후에, 매일 저녁마다 환경운동연합의 촛불집회 때에도 인간띠잇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며 벽보도 붙이고 하면 국민들도 동참하지 않을까요? 광우병 촛불 때에도 하루아침에 갑자기 인원이 증가한 것은 아니었지요, 아무리 제시해도 실생활과 밀접하지 못하니 외면당하는 수가 많아요, 그래서 현장에 딱 한번만 모시고 가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죠"라며 국민 참여를 독려했다.

트위터 아이디 '@sarangbi' 또한 "미국 소고기 수입을 저지했던 것처럼 4대강 역시 국민의 결집된 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힘을 어떻게 모으냐를 고민해야 합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가투도 하면서 국내 언론이 침묵한다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징운동으로는 4대강반대 현수막 달기도 추천합니다, 현수막을 태극기 크기로 제작해서 국기게양대에 다는 거죠, 지난 7·3촛불 때 현수막을 구입해서 베란다에 달았는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밖에서 보면 햇빛가리개 정도로 보이네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으로 현수막 만들어서 달면 좋을 거 같아요"라며 '현수막 달기'라는 참여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Origoong'는 "여당에서 4대강 의제 말할 때 분명 공감이 가는 측면이 있고 침묵의 동의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안을 말하려면 무조건 반대가 아닌, 문제가 되는 대형보, 막준설, 환경훼손, 지천문제, 속도, 절차 등을 부각하고 대안의 비전제시가 요구 됩니다"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경기도 여주군 강천보 공사현장 부근에 마련된 준설토 적치장에서 굴착기가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경기도 여주군 강천보 공사현장 부근에 마련된 준설토 적치장에서 굴착기가 작업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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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의원에게 쪽지를 보낸 한 트위터리안은 "1.최대한 공사 진행 늦춰야 2.추가예산통과 막아야 3.국정감사를 통한 철저한 검증해야 4.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추진해야. 1은 단체장이, 2, 3, 4는 국회가 나서야!"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도 했다.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토론회를 마친 김 의원은 "의외로 정치인 트윗은 하나도 없네요, 많은 트위터리언님들의 분노와 좌절과 건투와 아이디어를 잘 들었습니다, 하나 버릴 것 없이 차근차근 모아보겠습니다"라며 토론회를 마쳤다.

토론회가 끝난 뒤 트위터 사용자 '@sarangbi' 또한 "지금의 이 토론과 행동들이 우리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트위터 이용자는 80만이 조금 넘더군요, 지금부터라도 당장 내 주변이웃들에게 4대강의 위험성을 알리셔야 합니다, 촛불집회 때 밥 사주고서라도 모시고 나오셔야 합니다"라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나눔문화> 송승호 연구원이 쓴 '[4대강 총정리] 알기 쉽게 정리한 4대강 토건공사의 진실'이란 글이 가장 많이 RT(돌려보기)되기도 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4대강 관련 의견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내용은 트위터에서 '#4대강토'로 검색하면 살펴볼 수 있다.


태그:#4대강, #김진애, #트위터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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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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