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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골재원노조원들이 '4대강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14일 저녁부터 대구 2·28공원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에 앞서 골재원노조 조합원 50여명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가한 집회에서 조합원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생존권을 박탈당했다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정병록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절박한 심정으로 골재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요구하면서 투쟁을 벌였지만 정부 측에서는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며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재노동자들이 이렇게 길거리로 나선 것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진행하면서 4대강에서 골재를 채취하면서 살아온 이들에게 골재채취 허가권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이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강에서 골재를 채취하며 일해온 골재원 노동자들의 일터와 하천변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다고 비난한다.

 

노조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상경투쟁과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삼보일배를 서울과 대구에서 진행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농성에 참가한 한 조합원은 "4대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부의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낙동강에서 골재를 채취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렇게 거리로 쫒겨난 걸 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겠다며 천막을 쳤다. 그러나 경찰은 "천막을 치는 것은 공원녹지법상의 불법이다. 치는 즉시 철거에 들어가겠다"고 경고를 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막 설치에 들어갔다. 이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경찰을 막겠다며 앞으로 나섰다.

 

경찰은 장애인들을 밀치고 천막 철거에 들어갔다. 골재원 노동자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나 금세 천막은 부러지고 찢겨나갔다. 잠시 격한 감정에 골재원 노동자들이 반항하기도 했으나 경찰들이 물러나고 주위엔 노동자들이 둘러앉아 4대강 반대 구호를 외치며 영상물을 틀어놓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거리홍보를 하였다.

 

대구경북골재원노조 정병록 위원장은 "정부가 일을 만들었으니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15개월을 참았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노숙농성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예고했다.

 


태그:#골재원노조, #4대강반대, #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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