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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회 원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장(허기도), 부의장(박동식 황태수)을 차지한 가운데, 7명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차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7~8일 단식농성에 이어 15일 의사당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들이 단식농성을 풀었던 것은 한나라당 소속 허기도 의장이 지난 8일 상임위원장 2석을 비한나라당에 배정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약속을 깨고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민생민주경남회의 "약속을 지켜라"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6일 오전 경남도의회 원 구성 갈등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회 민주주의란 한나라당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인 경남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무릇 민주주의란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다수이기에 소수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군사독재시절과 같은 관행의 인식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남도의회 비한나라당 의원의 의석 비율은 35.9%에 이른다"며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총 10석의 의장단 중 불과 2석만을 배정하는 의장 중재안에 대해, 자리다툼으로 비칠 도민들의 따가운 눈초리 때문에 한나라당 경남도의회 의장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의원 총회에서 허 의장이 내놓은 위원장 2석 할애 중재안을 거부했다"며 "같은 당 소속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을 의원총회에서 거부했다는 것은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의회중심주의를 거부하겠다는 파시즘적인 발상과 6.2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도민들의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별도의 논평을 내고 "경남도의회 원 구성을 둘러싼 한나라당-비한나라당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이 오만과 독선의 '불통정치'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는 민심은 외면한 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도의회를 독식하기 위해 '약속'도 일방적으로 깨버리는 오만방자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한나라당 도의회 의장과 의원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결정한 약속도 깡그리 무시한 한나라당의 독선은 비한나라당 의원에게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 한 석도 줄 수 없다는 오만에서 출발한 다수당의 횡포"라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도의회의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오만과 독선의 자세를 버리고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남도의원은 전체 59명(교육의원 5명 포함)인데 정당 소속 54명의 분포를 보면 한나라당 38명, 민주노동당 5명, 민주당 3명, 진보신당 2명, 국민참여당 1명, 무소속 5명이다.


태그:#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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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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