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죽음이 있습니다. 세상의 빛이 된 죽음입니다. '소신공양'입니다. 자신의 몸을 심지로 삼아, 자신이 믿고 따른 가르침을 온 세상에 드러내 보였습니다. 문수 스님입니다."
수경 스님의 말처럼 '4대강 사업 중단', '부정부패 척결', '이명박 정부의 부자정책 중단'을 유언으로 남긴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사회 각층에 파장을 일으키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여론에 불을 지폈다.
조계종 종단과 시민사회가 함께 '문수 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를 구성했고 그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계승하려는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리고 오는 18일 문수 스님의 입적 49제를 맞는다. 장례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 되는 49제를 맞아 문수 스님을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조계종을 포함한 4대 종단의 종교인들과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가 대규모로 개최된다.
'온 생명을 위한 한 생명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날 추모제에서는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이 종단 대표로 추모사를 하고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천주교 환경연대 상임대표 조해붕 신부, 권미혁 여성민우회 대표의 추모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행사로는 박재동 화백의 그림 퍼포먼스와 가수 한영애, 불교소년소녀합창단의 추모공연 등이 진행된다. 또한 불교, 원불교, 천주교의 여성수도자 모임인 '삼소회'가 '서원의 약속'을 낭독한다. 추모위원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에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사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추모하면서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4대강 사업 강행 의지를 표명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사업 반대 여론이 다시 한 번 집결하면서 28일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 밖에 대구는 17일 오후 6시 부터 동성로에서, 부산 서면에서는 오후 7시 30분, 광주 문정빈사에서 오전 11시에 문수 스님 추모문화제가 개최된다. 18일 오전 11시에는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문수스님의 49재 막재가 진행된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이 문수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고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추모 법어를 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는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문수 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 문화제'를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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