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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자료 사진).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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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18일 민주당이 한나라당 후보들의 자질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충북 충주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전 청와대 정책실장)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우 대변인은 "윤 후보는 1966년 갑종 판결이 나왔는데, 이듬해인 1967년부터 무려 4~5 차례나 질병으로 기일을 연기해 결국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영장이 나온 시기에 '행방불명' 처리가 돼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해서 '병역기피당' 시비가 내부에서 나왔다"며 "윤 후보도 이렇게 여러 차례 질병을 핑계로 입영 기일을 연기하고 결국 소집해제됐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공격했다.

실제 윤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 공개에 '군 복무를 마치지 아니한 사람'으로 나와 있다.

우 대변인은 "도대체 왜 한나라당의 지도부와 장관들, 그리고 후보는 국가의 의무를 수행해야 할 때만 갑자기 질병이 왔다가 소집면제되면 건강해지는 것이냐, 왜 영장이 나올 때만 행방불명이 되는 것이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어떤 질병 때문에 여러 차례 입영을 연기했는지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측은 "내각과 청와대 등 여러 공직을 거치며 검증이 다 된 문제를 야당이 또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대통령, 당 대표 등 병역면제자가 있다보니, 야당이 재미를 붙인 것 같다"고 비난하면서 "윤 후보가 젊었을 때 고시 공부에 매달리다보니 몇 번 입영기일을 연기하고, 또 갑작스레 몸이 안 좋은 때가 있어서 미뤄지다보니 고령으로 소집해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후보가 '빽'(배경)이 있어서 소집해제된 게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외아들도 현역으로 입대시킨 것을 보면 알지 않느냐"고 야당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 측근들의 대우조선해양 취업 비리와 로비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민주당 장상 후보측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08년 9월 이 후보의 '최측근 3인방'인 오아무개, 함아무개, 정아무개씨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고문에 무더기로 임명됐다"며 "오씨는 이 후보의 정무특보, 함씨는 MB 대선캠프, 정씨는 한나라당 중앙당 간부 출신"이라고 실명을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기업경영과 무관한 인물들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 결정 6개월 전에 무더기 낙하산으로 간 것은 정상적인 인사도 아니고, 우연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권 실세의 강력한 입김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에 취업한 3인방이 남 사장의 로비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이재오 후보가 경위를 자세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의혹을 제기하려면 구체적으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 인사가 취직했다는 이유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재오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28 재보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재오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28 재보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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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2곳, 민주당 3곳 우세 전망... 서울 은평을 등 3곳 '접전'

한편 여야는 이날 선거운동 돌입 뒤 첫 주말을 맞아 재보선 지역구 8곳의 민심 잡기에 올인했다.

현재 판세로는 8곳 중 광주 남구와 인천 계양을, 강원 원주 3곳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강원 북부(철원·화천·양구·인제)와 충북 충주 2곳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남 천안,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서울 은평을 3곳에서는 여야 모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선거 초반이라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6.2 지방선거 때처럼 반MB 정서가 관통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도 어려운 싸움으로 분석하면서도 '지역일꾼론' 등 지역맞춤형 선거운동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재보선은 지역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재보선에서 한두 군데 (당선)되면 다행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대해 "이 후보가 본인이 혼자 치른다고 한 만큼 (선거운동 지원을) 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초반 판세로도 알 수 없다, 끝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7.28 재보선, #한나라당, #윤진식, #병역기피,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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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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