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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아름다움이 그대로인 성미산. 그런데 9년째 이 성미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 성미산의 주인은 한양재단에서 홍익재단으로 바뀌었지만 성미산 마을의 주민들은 7년 전과 같이 자연숲 그대로의 성미산으로 지키고자 온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곽노현 서울시 교욱감은 선거운동 기간인 5월 23일 성미산마을을 방문하였다.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와 홍익초·중·고가 들어설 성미산 현장을 직접 찾아 이곳 주민들이 9년째 소중하게 지켜며 주민들의 생태공원화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였다. 그동안 홍익재단이 추진해 온 학교 이전을 반대하면서 주민들이 끊임없이 요구해왔던 대체 부지에 학교 이전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곽노현교육감은 성미산 마을 주민과 성미산학교 아이들에게 약속하였다.  

 

이렇게 주민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곽노현 교육감후보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교육청은 공정택교육감이 부정비리로 구속되어 교육청의 실질적 책임자인 교육감이 공석인 상태에서 마지막 행정절차인 실시계획 인가 결정을 선거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실시하였다.

 

6·2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 처리해도 됨에도 불구하고 5월 28일 기습적으로 고시 결정된 것에 대해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근거로 홍익재단은 투표일 하루전인 6월 1일부터 전격적으로 공사 강행을 했고, 지금까지 지역주민들과 대치하며 공사 강행을 반복하고 있다. 2003년에 그랬듯이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만을 능사로 하는 서울시교육청과 홍익재단의 처사에 대해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003년 1월 29일 서울시는 성미산배수지 공사 강행을 위해 설연휴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성미산에 대한 벌목을 강행하여 6천여 평에 달하는 성미산 정상부분을 민둥산으로 만들어버렸다.

 

벌목된 성미산을 복원하기 성미산 주민들은 올해(2010년)까지 매년 수백그루의 나무를 성미산에 심어왔고 현재는 거의 복원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7년 전인 2003년과 다를바 없이 2010년 7월 기습적인 벌목으로 성미산의 모습은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2003년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성미산배수지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동원된 용역깡패들과 포크레인을 막기 위해 맨 몸으로 저항을 했고 결국에는 성미산을 지켜내기에 이르렀다.

 

7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 없다. 공사의 당사자만 바뀌었을 뿐이다. 주민들은 그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성미산을 지켜내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방 선거 전에 무리해서 모든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왜 교육청이 굳이 교육감 선거를 며칠 앞두고 무리해서 학교승인을 밀어붙였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은 맨 몸으로 저항하며 외치고 있다.

 

 

 

4년 전, 집 앞에 공원 하나 없는 동네가 태반이었습니다.

공원이 100만평이나 늘어난 지금은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집 근처에 공원 하나씩을 갖게 됐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서 서울의 공원과 녹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사-동네 뒷산 살리겠다 -

 

동네뒷산 공원화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하는 오세훈 시장에게 성미산 주민들은 '당연히 마포의 자연숲 성미산이 그 첫번째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가 성미산을 학교부지로 지정하는 오류를 범했기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공원화사업의 첫번째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종호 기자는 성미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성미산, #서울시, #성미산대책위, #오세훈,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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