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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둘러싼 자리다툼으로 반쪽 개원을 하더니, 시 집행부가 처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회에서 원 구성에 대한 비난과 안양시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는 발언으로 정회되는 등 파행 운영되면서 후유증이 심각하다.

 

안양시의회(의장 권혁록)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열린 제171회 임시회 개회 첫날 한나라당 3명, 민주당 2명 등 5명의 5분 발언을 듣고, 최대호 시장 시정연설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비난성 발언으로 고성과 막말이 난무했다.

 

5분 발언에 나선 이재선(한) 의원은 "제6대 안양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은 균형을 잃고 한쪽만 비대해진 불균형의 모습으로 의회 상임위원장 4석 모두를 민주당이 독식한 것이 (민주당 소속) 최대호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리 짜인 각본대로 민주당 의원들로 내정돼 방법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법을 준수해야 할 의장선거에 있어서도 조례에 명시된 정견발표를 서면으로 대신해 의장의 식견과 비전을 알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 처사를 자행했다"고 맹비난하며 포화를 날렸다.

 

이어 권용호(한) 의원은 "최근 인터넷에 유포되고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선거법 저촉 여부에 대해 62만 안양시민과 공직자들은 궁금해 함은 물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최 시장은 사실 여부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심재민(한) 의원 역시 "제6대 원구성에 있어 권혁록 의장은 사태를 수습하기보다는 수수방관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파행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고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진정으로 무슨 역할을 했는지 대답을 듣고 싶다"고 답변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심 의원은 "법에 따라 가장 공정한 의회의 사무를 이끌어 가야할 사무국장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최 시장은 안양시의회가 반목과 갈등 속에 헤메고 있을 때 무슨 중재역할을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대호 시장은 답변에서 "잘못된 정보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사실무근의 일로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시민들에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투명한 선거를 치렀으며 시민 앞에 한 치의 부끄럼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6대 원 구성을 둘러싼 민주당-한나라당 갈등 파행 연속

 

한편 이날 5분 발언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재선 의원이 발언을 끝내자 민주당 권주홍 의원은 의석에서 "무슨 의회가 이렇게 X떡같아", "당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라"고 고함을 치며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최 시장의 시정연설이 이어졌으나 한나라당 권용호 의원이 "시장은 시정연설만 해야 하고 5분 발언에 대한 답변은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며 절차상 하자를 주장하며 의사발언 요청과 정회를 요구하면서 항의했다. 결국 권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으며 시장 시정연설이 끝나자 의회는 정회됐다.

 

이번 사태는 이미 예고된 것으로 여소야대로 바뀐 제6대 안양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배경으로 민주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의장만을 한나라당 몫으로 남겨놓고 있어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의사 일정 초반부터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마치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듯 사사건건 충돌을 빚으며 파행이 게속 불거지고 있어 의정활동은 물론 향후 의회 운영과 시정 전반에 있어서도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시의회#여소야대#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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