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1일 오전 10시 30분 성세정 회장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들어가기 전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성세정 회장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들어가기 전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안미소

관련사진보기

한국아나운서연합회(회장 성세정, 이하 아나운서연합회)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남부지방법원을 차례로 방문해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고소와 민사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성세정 아나운서연합회 회장(KBS 아나운서)은 이날 민원실 앞에 서서 "유감스럽게도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여성과 특정 직업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강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한나라당이 강 의원을 제명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건 당 차원의 해결 문제가 아니라 의원 개인의 자질 문제"라며 "강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고소장을 제출한 후 이어 정신적 피해 보상을 위한 민사소송 소장을 법원 민사합의과에 제출했다. 성 회장은 "특정 직업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으로 정신적 피해를 받은 것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이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합의과에서 강용석 의원에 대한 민사소송 소송서를 제출하고 있다.
 성 회장이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합의과에서 강용석 의원에 대한 민사소송 소송서를 제출하고 있다.
ⓒ 안미소

관련사진보기

강 의원의 문제 발언이 어떤 부분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아나운서에 대한) 모든 발언이 문제다. (강 의원이) 실제로 방송 경험이 있고 기자 경험이 있는지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발언은 상당히 저속한 표현이라 읽지도 못하겠다"고도 말했다.

명예훼손 고소와 민사소송 제기 업무를 모두 마친 후 강 의원의 공개 사과 방식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받는 쪽이 엎드려 절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진심과 성심이 드러난다면 상대측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소장과 소송 취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 의원 측과) 일이 잘 되더라도 제가 혼자 결정하는 일은 아니다. MBC, KBS 등 모든 협회장들과 500명의 연합회 회원들이 함께 결정할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성 회장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보여지는 직업들을 가십거리로 보지 마시고 내 친구와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용 MBC 아나운서 협회장, 김성은 부회장과 함께 나온 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이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MBC 아나운서 협회장, 김성은 부회장과 함께 나온 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이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안미소

관련사진보기


이날 성 회장과 함께 나온 이재용 MBC 아나운서 협회장은 "방송사별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고, 앞으로 연합회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김성은 부회장(KBS 아나운서)도 함께 나와 "많은 아나운서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해당)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대학생들과의 토론대회 뒤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아나운서는 써 준 거 읽기만 하고 위계질서도 엄격해 자유롭게 일을 못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운서연합회는 20일 오후 10시 아나운서연합회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여성을 비하하고 전체 아나운서를 모욕한 강용석 의원은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던 아나운서연합회의 한나라당 당사 항의 방문은 한나라당 내부 회의로 박희태 국회의장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26일 이후로 미뤄졌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강용석 , #아나운서연합회, #성희롱 발언, #명예훼손, #민사소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