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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통신시장에서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할인과 현금지급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를 결합하여 사용하면 최대 15%의 할인 혜택을 준다는 A사, 결합 시 최대 45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B사, 연간 최대 35만 원을 할인해 준다는 C사와 같이 대부분 요금과 관련한 할인 혜택을 통해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요 통신사들이 요금과 관련한 혜택을 제시하는 배경에는 이용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다른 요인들에 비해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 '방송통신시장 결합판매 규제 발전방향 및 법령정비 방안 연구'에서 2009년에 만 20~59세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녀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방송통신서비스의 일부 혹은 전부를 결합상품으로 가입하였다.

또한 이들의 87%가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이유로 '각 서비스를 개별로 이용할 때보다 요금이 저렴해서'를 꼽았다. 또한 결합상품 이용자의 62%가 상품 선택 시 중요 고려사항으로 사업자에 관계없이 '요금 할인 폭이 커야한다'를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했다.

그렇다면 주요 통신사가 광고에서 제시하는 결합상품의 할인 폭은 실제 할인 폭과 차이가 없을까?

통신사의 개별상품들은 모두 의무약정기간이 없는 무약정에서 약정기간이 길어질수록 요금이 저렴해진다. 그런데 현재 통신사의 광고를 살펴본 결과, 광고상의 할인 전 가격은 개별상품들의 무약정 요금을 합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통신사의 결합상품이 모두 3년 약정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 비교의 기준자체가 동등한 상태가 아니었다. 따라서 상품의 가격비교는 3년 약정 개별상품들의 요금과 결합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사의 경우 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월 13,000원이 절감된다고 했는데 이는 무약정 개별상품들의 각 기본료를 합한 48,000원에서 결합상품의 기본료인 35,000원을 차감한 것이다. 하지만 동등한 기준으로 계산을 해 보면 3년 약정 개별상품들의 각 기본료의 합은 40,300원이므로 실제 할인액은 5,300원이다. 할인율로 살펴보면 광고에서 27% 할인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13.2%로 현저하게 낮아진다.

이것은 다른 기업의 광고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래 표를 보면 B사는 실제 할인액이 11,380원이 아닌 4,080원으로 25.6%가 아닌 10.9%였고, C사는 13,500원이 아닌 6,000원으로 29.6%가 아닌 15.8%였다.

 주요 3대 통신사 결합상품 광고상/ 실제 할인율 비교
주요 3대 통신사 결합상품 광고상/ 실제 할인율 비교 ⓒ 서울YWCA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은 실제 할인율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할인율이 높은 '보여주기' 식 광고를 하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광고 할인율을 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소비자가 가입하는 상품은 많은 경우 3년 이상 장기 약정이 걸려 있다. 실제로 KISDI의 조사에 따르면 통신결합상품 이용자 871명 중 54%가 3년 이상 약정조건으로 결합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결합상품을 선택할 때 통신사의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앞서 말한 사실을 참고해 자신의 이용 성향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또, 자신이 이용하지도 않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합상품의 할인 폭이 크다는 이유로 무조건 신청하지 말고 꼼꼼히 따진 후에 결정해야 불만족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의 요금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관할 부처에서는 가격비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소비자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울 YWCA 대학생 소비자기자단 2기 F.L.Y 팀
                                                                               김지환 노혜나 박다혜 오예은


#통신요금#통신사 할인#통신사 결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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