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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넘는 박달재 조각공원을 찿아서 흔히 울고넘는 박달재 고개로 알려진 박달재에 "박달이와 금붕이"를 기리는 아름다운 조각 예술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찿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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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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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나와 함께 산행하는 친구들이 어느 날은 산행 후 저녁 식사 겸 뒤풀이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 남자들끼리만 산행하며 건강을 지켜왔는데 '허구한 날 집안에서 살림을 돌보며 개미 쳇바퀴 돌 듯하며 가사노동으로 일과를 보내는 아내들은 끝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생활에 찌들어 '대부분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안 좋다고 고통을 호소하는데 늦었지만 이제부터 우리 아내와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부부가 나란히 손잡고 산행을 하면서 대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사람 사는 이야기도 나누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 보자'고 제안을 한다. 그러면서 기왕지사 말 나온 김에 우리 중 연장인 청파님(필자의 호)께서 책임지고 현재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산행 카페(우리산내음)에 '부부 산실'을 개설하여 '방장 역할' 하면서 '부부산행'을 책임지고 활성화 시켜 보라고 밀어붙였다.
얼떨결에 사양도 하지 못하고 책임을 떠맡아 부부산행을 시작한 지 어언 19회를 맞이하여 이번 7월 산행은 28명의 부부 회원님들이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만나 전세 버스로 인등산(666m, 충북 충주시 동량면과 산척면) 산행을 5시간여에 걸쳐 끝내고 하산을 완료하니 평소 산행 때보다 다소 시간이 일러 우리는 귀경길에 박달재(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에 위치)에 도착하여 조각공원을 돌아보았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박달재 고개'는 물론 '박달 이와 금붕이'의 애절한 사랑의 사연에 근거하여 생긴 지명이지만 '대한민국 건국 직후 1948년도'에 트로트 곡인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를 부른 박재홍씨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박재홍은 일약 대스타가 되었고 덩달아 박달재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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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달 이와 금붕이"의 애절한 사랑의 표현을 관람객의 상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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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달재 조각공원은 "박달 이와 금붕이"의 애절한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조각공원 곳곳에는 (전망대, 박달 이와 금붕이의 가묘, 인간생활 상, 장승(목각작품으로 만든 남근상), 박달 이와 금붕의 동상, 옹달샘, 12지신상, 12 연기상, 박달, 금붕 재연상)으로 구분하여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이 수려한 이곳 박달재 대자연과 어우러져 "박달재"를 찿는 많은 관람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 부부도 나란히 조각공원을 돌아보며 "박달 이와 금붕"이의 전설에 얽힌 못다 이룬 사랑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설치된 예술작품 하나하나 돌아보면 감명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반대편 목각 조각공원에 설치된 예술 작품은 하나같이 익살스럽게 생긴 거대 장승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남자의 상징인" "남근"을 잔뜩 치켜 곧추세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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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공예 예술작품으로 거대한 남근을 리헐하게 표현하고 있어 관람객들에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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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조각공원을 찾은 우리 부부회원 일행들이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는 행복을 제공하여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박달재 조각공원 관람이 되어 두고두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날 산행길에 참석한 부부회원님들 너도나도 청 파님 왜 진작 이렇게 "좋은 만남 모임"을 더 빨리 하지 못했느냐고 하며 앞으로도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길 꾸준히 이어 줄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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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의 김취려<金就礪> 장군이 거란의 대군을 이곳 박달재에서 물리친것을 기념한 김취려장군 동상과 주변 예술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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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달재 조각공원에 설치된 가족 장승 조각들( 대부분 남근과 관련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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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달재의 유래 (해발 453미터)
산높고 골깊은 이 고개는 그 이름을 모르는이 드문 박달재 - <朴達峴> 이다. 치악산의 맥을 뻗어 백운산이 되고 그 줄기가 다시 남으로 달려 구학산, 박달산, 시랑산을 이루니 이 박달재는 동서로 봉양과 백운을 잇고 멀리는 제천과 충주를 잇는다. 1216년 고려의 김취려<金就礪> 장군이 거란의 대군을 여기서 물리쳤고 1268년 고려의 이 고장 별초군<別抄軍>이 또한 여기서 몽고의 군사를 막아냈다. 영남땅 도령 박달과 이 재 아랫마을 처녀 금봉의 사연이 전해오기도 하고 박달은 태고적부터의 유래를 지닌 白山의 뜻이라고도 하나 이 오랜일들을 오늘날 뉘 소상히 알랴.
2. 박달재의 의미
박달재는 조선조 중엽까지 이등령이라고 불리어졌다. 이는 천등산 지등산이 연이은 嶺마루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는 인등산도 함께 있어 天, 地, 人이 모두 갖추어진 유일한 곳이다. 박달재는 아득한 옛날 우리민족의 시원과 함께 하늘에게 天祭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이다. 박달은 순수한 우리말로 한자 자체가 가진 의미는 없다. 박은 밝다, 크다, 하얗다, 높다, 성스럽다 등의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한자어로 차용이 되면서 <朴, 白, 弗, 不, 發>등으로 쓰였다.
달(達)은 산이나 언덕등을 나타내는 알타이어어의 고어이며 단군신화 속에서 나타나는 아사달, 금미달 등이 그것이며, 특히 괴구려에서는 지명에 많이 쓰였다. 그러므로 박달은 白山으로 풀이 되는데 이 백산은 태백산, 백두산등과 동일한 의미와 기능을 갖고 있다. 단군조선을 세우신 단군왕검의 壇은 흔히 박달나무 단자로 이해되고 있으나 이는 박달 즉 백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군왕검은 백산 또는 태백산의 임금을 말하는 것이다. 단군이래로 우리민족이 천제를 올리던 백산은 여러곳에 있다. 그리고 그 산들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에 있는 천등산 박달재인 것이다.
3. 박달재의 전설
영남의 과거도령 박달은 과거 합격이라는 청운의 꿈을 갖고 한양을 찾아가다 평동마을의 한 농가에서 유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난을 조심하라는 가훈을 가슴에 지닌 박달도령의 늠름하고 준수한 태도에 그집의 딸 금봉이는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박달도령도 금봉이의 절절하고 연연한 자태에 넋을 잃고 말았으니, 양인심사는 양인지라. 뜻과 뜻이 맺어지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달빛이 호젓한 밤 두 청춘남녀는 사랑을 맹세하고 장래를 약속하며 밀회로 밤을 새웠다. 그러나 이들은 이별이란 말 아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정성을 다해 몰래싸준 도토리묵을 허리춤에 달고 박도령은 눈에 어리는 금봉이의 모습을 애써 지워가며 이등령 아흔 아홉구비를 꺽어돌며 눈물을 뿌렸다. 한양에 도착한 박달이는 만사에 뜻이없고 오로지 자나깨나 금봉이 생각뿐이었다.
난간을 스치는 봄바람은
이슬을 맺는데
구름을 보면 고운 옷이 보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만약 천등산 꼭대기서 보지 못하면
달 밝은 밤 평동으로 만나러 간다.
연연한 그리움을 엮어 벽에 걸고 과거를 보았으나 결과는 낙방이었다. 몇 일을 두고 고민하는 날이 계속 되었다. 그리움 내키는대로 평동을 가자니 낙방의 초라한 모습을 금봉이에게 보일 수 없어 가슴을 태웠다. 한편 박달을 보낸날부터 성황님께 빌고 빌기를 석달열흘, 끝내 소식이 없자 금봉이는 아흔 아홉구비를 그리운 박달의 이름을 부르며 오르 내리다 마침내 실신하여 상사의 한을 안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박달은 금봉이의 삼우날 평동에 도착하여 금봉이의 허망한 죽음앞에서 실의와 허탈감에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가? 눈을 뜬 박달의 앞에 금봉이가 애절하게 박달을 부르며 앞으로 지나갔다. 박달은 벌떡 일어나 금봉의 뒤를 쫓아 금봉의 이름을 부르며 뛰었다. 고갯마루에서 겨우 금봉을 잡을 수 있었다. 와락 금봉을 끌어안았으나 박달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렸다. 이런 일이 있는 뒤부터 사람들은 박달이 죽은 고개를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 봄이면 두 남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대변하듯 연붉은빛 진달래 꽃이 아름답게 피고 진다. (한국의 산하 발췌)
울고 넘는 박달재 가사 (작사 반야월/ 작곡 김교성/ 노래 박재홍)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집을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산골 나를두고 가는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박달재 하늘고개 울고넘는 눈물고개/ 돌뿌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길아/
도라지 꽃이피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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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달이가 금붕이"의 재회를 상상속에 그린 작품으로 일행중 한 사람이 금붕이가 되어 박달이를 재회를 하고 있는 표현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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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달이와 금붕이 동상 앞에서 여자회원 일행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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