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신임 경주시장이 방폐장 안전성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최 시장은 26일 오후2시 경주환경운동연합과의 면담에서 방폐장 안전성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면담은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요청으로 약 30분간 진행 되었으며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면담 자리에서 사전에 준비한 '정책제안서'를 최 시장에게 건네며 방폐장 공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최 시장은 지난 시장과는 다르게 시민단체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했고 방폐장 안전성을 지적한 자료를 줄 쳐가면서 꼼꼼히 살펴보는 성의를 보였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의 발언이 끝나자 최 시장은 "현 방폐장 부지의 암반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는 들었지만 지하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지하수 유출로 방폐장이 물속에 잠긴다는 사실에 큰 우려를 표하며 방폐장의 안전성에는 조금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안전성 검증 토론회' 요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면담 자리에는 국책사업단의 김아무개 과장이 배석했고, 최 시장은 김 과장에게 방폐장 안전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즉석에서 질의를 했다.
그러자 김 과장은 "콘크리트는 공학적으로 1500년을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속에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이 더 안전하다", "사일로(방폐장)에 물이 꽉 차면 물의 유동이 없으므로 방사능 물질이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다"는 등의 의견을 내보이며 방폐장의 안전성을 주장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김 과장이 한수원 직원인지 경주시 공무원인지 모르겠다며 그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둘 사이에 짧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 시장은 면담을 마치면서 방폐물관리공단 이사장을 만나서 지하수 문제에 대해 확인하고, 또한 '권고사항'이 잘 이행되는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최 시장이 살펴보겠다는 '권고사항'은 '안전성 검증 보고서'(2010.3.11)에서 지적한 '권고사항'으로 방폐물관리공단은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방폐장 기술자문단'을 구성하겠다고 시민들과 약속했었다. 그러나 5월에 발족하기로 한 기술자문단은 아직도 꾸려지지 않고 있으며 담당 공무원은 자문단이 9월은 되어야 꾸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양식 신임 시장이 '방폐장 안전성 확보'에 분명한 의지가 있어 보이는 가운데 경주의 방폐장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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