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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열악한 이포보 현장에서 현장 활동 중인 선배 활동가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후배 활동가들은 없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시멘트의 열기와 장대비를 맞으며 버티고 계신 선배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중이염이 재발해서 몸이아프고 탈진증세까지...  그래도 끝가지 상황을 지키고 있는 의지에도 머리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이포보 현장 상황실도 정말 열악하더군요. 남자 활동가들은 편안한 잠자리도 마련하지 못해 노숙 또는 비박에 가까운 잠을 청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농성 중인 선배님과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요.

 

후배 활동가들은 매일 망원경으로 선배님들의 현장을 지켜보며 흐르는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답답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방황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힘을 더 내야 선배 활동가들의 안전과 의지를 지킬 수 있겠다는 각오 때문에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하루동안 현장 상황실을 지원하고 온 저는 내려오는 길에 착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심정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들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함께한 환경운동연합 회원분은 한없이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만든 정부가 원망스럽고, 사지 몸뚱이를 내맞긴 활동가가 안타까워서 일 테지요... 오늘(29일)로 벌써 일주일을 넘겨 8일이나 되었는데, 정부는 오로지 진압 생각밖에 없나 봅니다.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는 보여주지 않네요.

 

 

어제는 정말 금방이라도 진압을 하겠다는 상황처럼 보였습니다. 경찰 병력이 늘고 경찰헬기가 염탐을 하고... 곧 진압을 하려는 모양처럼 보여 불안했습니다. 특히 선배님들의 안전을 못 지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불안했습니다. 힘없이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지 모를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약이 전달되어 다행이네요.

 

오늘은 금강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포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데 선배 활동가가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포보에서 진압되면 다음에는 금강이 올라가자구!" 옳커니 이거구나! 다음에는 금강에서 준비하겠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계속해서 올라가는 릴레이 현장활동을 하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찌는 더위와 따가운 햇살, 장맛비와 맞서고 계신 선배님들 뒤에는 여러 분을 응원하는 많은 시민과 후배 활동가가 있습니다. 정부는 아직 대화를 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갈데까지 가봐야 되나 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선배님의 뜻을 이어받을 활동가들이 줄을 섰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힘내시고 화이팅 하십시오.

 


태그:#이포보현장활동, #4대강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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