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함안보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과 진주환경운동연합 이환문 사무국장의 농성 9일째인 30일, 이환문 사무국장이 소속된 진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진주시민사회단체들은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4대강 사업 중지 및 이들의 무사귀환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환문, 최수영 두 활동가는 아이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누릴 권리를 반납하고 40m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있다"며 "누가 이 젊은 활동가들을 40m 위 극한 환경의 타워크레인으로 내몰았는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미친 듯한 속도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이 파헤쳐지고 죽어가고 있다"며 "이들은 이러한 비참한 상황을 그냥 바라볼 수 없어 40m 타워크레인에 올라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최수영 활동가는 크레인에 올라가기 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국민의 뜻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 그러니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남겼으며 이환문 활동가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정부의 침묵과 시공업체로부터 돈봉투나 받고 현장을 철통같이 지키는 창녕경찰, 그리고 함안보 타워크레인 업체의 퇴거 가처분 신청 등에 의해 고립당하고 있다"며 "현장취재(금지)와 함께 이들에게 기본적인 식수조차 주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와 함께 "지난 27일 생일을 함안보에서 맞은 이환문 사무국장과 다음달 8월 1일 생일을 맞는 최수영 사무처장이 하루 빨리 가족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강물 부산공급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며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31일 오후 6시 30분 함안보 상황실과 전망대에서 '함안보 현장액션 지지를 위한 촛불 집중의 날' 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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