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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문화에 빠져봐요. 미술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현장에 마련된 북을 치고 있는 모습.
라틴문화에 빠져봐요.미술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현장에 마련된 북을 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지난 1일, 대구 MBC 창사 47주년 기념 라틴아메리카 특별展 '미술로 만나는 라틴 여행' 문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대미술관(교정 북문에 위치)을 찾았다.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한 제3세계와 라틴 국가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구MBC와 (주)파워포엠(주관)주최 측은 의의를 찾고 있다.

 

이번 미술전시회에선 라틴 9개국(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쿠바,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에콰도르, 베네주엘라)의 작가 22명의 현대미술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기도 하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라틴문화에 대해 도슨트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광경.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라틴문화에 대해 도슨트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한 어린 학생이 열심히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한 어린 학생이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라틴문화의 미술을 감상하고 있다.
한 어린 학생이 열심히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한 어린 학생이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라틴문화의 미술을 감상하고 있다. ⓒ 김용한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19일에는 주한 중남미 7개국 대사(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우루과이, 에콰도르, 베네주엘라)들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미술관에는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정한 시간을 정해 미술작품을 설명해 주는 도우미가 있었다. 때문에 자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한 부모들, 라틴문화를 이해하려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우미로 나선 이소연(서양전공, 경북대대학원)씨는 "라틴아메리카의 작품이 한국에 오기에 쉽지 않은데 지역인 대구까지 왔다는 것은 놀랍다"며 "라틴문화가 화려하다고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많은 않은 것 같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들 작품에서 한복치마, 노란저고리에 대한 아기자기한 여백의 미와 한국적인 성격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폰초 만들기 체험광경. 라틴문화를 느끼기 위해 본초만들기에 열심인 광경.
폰초 만들기 체험광경.라틴문화를 느끼기 위해 본초만들기에 열심인 광경. ⓒ 김용한

 

자녀(박태영)와 함께 도우미의 설명을 듣던 이은정 주부(동천동)는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직접 가보지 못한 나라를 이렇게 현장에서 쉽게 보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태영 학생도 "라틴문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니깐 그 의미와 색깔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TV를 보고서 방문했다는 서미정(신매동)씨는 "아프리카 문화에 대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 방문했는데 라틴문화의 강렬한 색채와 원색적인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라틴문화의 미술작품. 페르난도 보테르의 '수영복을 입은 여인' 작품. 보테르는 현존하는 라틴아메리카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작가 중에 한명으로 불리고 있다.
라틴문화의 미술작품.페르난도 보테르의 '수영복을 입은 여인' 작품. 보테르는 현존하는 라틴아메리카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작가 중에 한명으로 불리고 있다. ⓒ 김용한

 

이번 행사를 주최한 최기철 문화담당 차장은 "지구의 반대편, 우리하고 딱 12시간 시차가 나는 곳의 문화를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미술전과 체험전을 동시에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피카소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중남미에선 보테로도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와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반디트라소 라틴커뮤니케이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틴문화 미술여행의 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북대미술관(휴무없음)에서 열리며 미술관람(경북대미술관)과 체험전(본초, 라틴문화책 만들기/ 생활협동조합실)은 유료로 별도 운영된다.

 

주최 측에서는 8월 둘째, 셋째주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야간강좌, 전시투어 등 부대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라틴문화의 여행>

미술 전시에서는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콜롬비아)의 80년대 후반 브론즈 조각과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드로잉 작업이 선보여, 한국에서 많은 보테로 애호가들에게 작가의 다양한 장르와 예전 작업을 맛볼 수 있는 뜻 깊은 컬렉션으로 다가가며, 2008년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서 파라과이의 대표작가로 선보였던 카를로스 콜롬비노(Carlos Colombino, 파라과이),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 작가이자 우루과이 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한국에서 소개된 이그나시오 이투리아(Ignacio Iturria, 우루과이), 그리고 파나마의 5대 거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2008년 작고한 라울 바스케스(Raul Vasques, 파나마)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조니델 멘도사(Jonedel Mendoza, 베네주엘라), 크리스티나 누녜스(Cristina Nunez, 베네주엘라) 등 미술 시장에서 사랑 받고 있는 젋은 작가의 구성으로 라틴 현대 미술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또한, 2009년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춤>과 함께 쿠바 작가 알리시아 데 라 캄파 팍(Alicia de la Campa Pak, 쿠바)의 작품을 선보여 잊혀진 한국과 라틴의 역사인 애니깽(Henequen) 을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애니깽의 후손이자, 한인 3세로서 살아가고 있는 쿠바의 한 여성 작가를 통해 지구 반대편,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먼 대륙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국인의 삶을 성인들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전하고자 한 기획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관람 요소이다. 

덧붙이는 글 | 라틴문화 미술여행의 전시담당 큐레이터는 원영주, 운영실장 황숙희, 이번 행사에 기획에는 반디트라소 라틴커뮤니케이션(관장 안진옥)이 담당하고 있다. 행사에 대한 유선문의는 422-4224이며 체험전에 프로그램인 본초만들기(9,000원), 라틴문화책(5,000원)을 만들려면 사전 전화 예약(단체)을 하면 좋다. 요금은 성인 6,000원, 초. 중. 고 5,000원, 유치원생 4,000원이며 단체(20인 이상)는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라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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