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보건소의 신축이전지가 시민들의 교통편의와 인근 지역개발의 한계 등 당초 위치 선정에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최근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진주시가 신축이전지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시는 3일 지난 7월 보건소 업무보고에서 이창희 시장이 시 보건소의 신축이전지가 접근성 등 다소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신축 이전지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이 시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진주성 북장대 아래의 옛 진주양조장에 위치한 진주시보건소의 신축이전지가 대도로를 벗어나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치 않을 뿐만 아니라 사적지(진주성) 118호의 인근으로서 향후 사적지 보호 및 사적지 주변관리를 위한 정비계획으로 있어 보건소가 신축 이전되더라도 또 다시 이전해야 하는 등 이중적으로 혈세가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신축 이전지 일대가 왜적의 접근을 막기 위한 해자가 있었던 지역으로 1593년 계사년에도 성이 함몰되지 않은 곳으로 전승 기념적인 지역이어서 보건소 신축이전지로는 격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보건소 신축이전지가 큰 도로를 벗어나 진출입로가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건소 진료버스 등의 진출입을 위한 추가도로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주택 매입 등 사업비가 과다 소요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종합복지관의 이전과 연계한 현 위치에서의 리모델링, 청소년수련관으로의 이전 등을 대안으로 여러 가지 종합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지역발전, 도심 공동화 대책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수렴, 시의회와의 조율 과정을 거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할 방침이다. 시는 특히 이번 보건소 신축이전지에 대한 이 시장의 재검토 지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에 따른 재검토 지시이지 비친 전임 시장의 핵심공약사업을 일방적으로 폐지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진주보건소의 이전이 전면 재검토 되자 이미 들어간 진주보건소 신축예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시는 진주보건소 신축부지 총 예산 151억원 중 주민보상, 건축설계, 주민보상 등 약 58억원을 이미 지출한 상태며 철거작업도 한창이다.
신축이전지 주민 김아무개(55)씨는 "이곳은 기존의 진주보건소와 불과 5분 정도 거리에 밖에 되지 않고 차량출입도로가 좁아 신축이전지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미 공사도 진행 중이고 예산도 많이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처음부터 신중히 결정하지 않아 이래저래 갈등과 예산낭비만 초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김미영 시의원은 "진주보건소 신축에 대해서는 모든 시민들의 찬성에 의해 결정됐다"며 "지금 58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만큼 섣불리 전면 재검토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문제는 시장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며 공청회 등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분명한 건 만약 지금 선정된 부지에서 다른 곳으로 또 다시 부지가 변경된다며 예산낭비와 관련해 진주시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보건소는 1989년 건립됐으나 최근 낡은 건물과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신축이전이 논의됐으며 구 진주의료원 부지, 공설운동장 보조구장 등 총 12곳의 대상지가 물색되어 왔으나 현 신축이전지가 쉽게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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