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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자연숲인 성미산 개발을 놓고 수 년째 갈등인 가운데 최근 학교법인 홍익학원의 학교 이전과 비오톱 1등급지로 절대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숲 그대로 생태공원화를 주장하며 대치하고 있는 성미산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성미산 공사현장으로 통하는 좁은 3차선 도로에 중장비와 덤프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도로점용 허가' 결정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있는 성미산 공사 현장 출입구로 등학교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있는 성미산 공사 현장 출입구로 등학교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 성미산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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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는 성미산 공사현장까지 들어가는 입구의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있는 좁은 3차선 도로에 대한 '도로점용허가' 결정을 유보하고 홍익학원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홍익학원의 성미산 이전 공사가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마포구는 양측의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지난 7월 21일 주민 대표와 홍익학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듣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검토했다.

하지만 마포구청 측은 "지금 단계에서 도로점용 허가를 내줄 경우 주민들과 홍익학원의 의견 차이가 너무 크고 일촉즉발로 대치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더큰 갈등과 예기치 못한 사고의 위험성까지 예상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도로점용 허가 유보의 이유를 설명했다.

마포구는 양측의 견해를 듣는 자리를 다시 마련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성미산 주민들은 학교이전에 홍익학원측과 대치하며 '대체부지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이전 승인과정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며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다음주초에 행정소송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미산 생태보존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의 문치웅 위원장은 "우선 도로점용 허가 유보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한 합리적 결정이기에 환영한다"고 밝힘과 동시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승인 재검토와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회는 4일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의원들의 현장방문을 요청함과 동시에 서울시 교육청도 방문해 공사중단을 요청하는 등 다각도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행정소송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자료로 성미산 거의 전체가 지도에서처럼 비오톱 1등급지이고, 학교건립부지 80%이상이 비오톱 1등급지다.
 서울시 자료로 성미산 거의 전체가 지도에서처럼 비오톱 1등급지이고, 학교건립부지 80%이상이 비오톱 1등급지다.
ⓒ 성미산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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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학교이전에 대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과정에 이해당사자인 홍익학원 소속의 홍익대 교수가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두차례에 걸친 심의과정에 참석해 심의의 객관성이 결여됐고, 지난해 개정되어 2010년 6월 1일 시행된 '도시계획 조례' 규정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책위에서 제기한 행정소송의 결과와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승인과정에 대한 감사청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성미산 문제는 홍익학원에서 재심의 과정을 밟아야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한편 주민들은 성미산 공사현장에서 70여 일째 천막농성을 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성미산문제가 더욱 이슈화되면서 시민사회 진영의 지지와 연대는 끊임없이 늘어가고 있다고 성미산대책위원회는 밝혔다.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는 성미산지키기 저녁 문화제는 홍대앞 인디밴드와 인근 대학생들의 공연과 성미산을 지키자는 인증샷 운동에 각계각층 인사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인 7일과 8일에는 '아름다운 소통'이라고 이름 붙인 "성미산 지키기 생태캠프"를 성미산 일대에서 개최하는 등 성미산 문제를 알리기 위해 더 다양한 활동은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태그:#성미산대책위, #마포구청, #서울시 교육청, #홍익재단,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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