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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 전까지 추측 보도는 믿지 마세요."

 

최근 아이폰4 국내 출시 예정일 보도에 대한 애플코리아와 KT 반응이다. 

 

지난달 말 예정됐던 애플 아이폰4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구체적인 출시 예정일을 점치는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8월 9일? 8월 27일?... '담달폰' 논란 재현하나

 

지난달 말 한 경제신문에선 애플에서 아이폰4 국내 전파 인증 신청을 앞두고 있다며 '8월 9일'(8월 둘째 주) 국내 출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막상 인증 신청이 진행되자 이번엔 '8월 27일' 출시가 유력하다는 기사가 뒤를 이었다. "애플의 해외 아이폰4 3차 공급 예정일은 다음 달 중순이며 출시일은 27일로 잡혀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애플코리아쪽 얘기는 달랐다. 박정훈 애플코리아 홍보팀 부장은 5일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를 9월 말까지 88개국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 8월 중에 따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고 밝혔다. 3차 공급은 1, 2차 공급과 달리 비슷한 날짜에 한꺼번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별로 여러 변수가 있어 탄력적으로 출시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추측 보도를 낳은 1차적 책임은 애플과 KT에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6월 초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아이폰4를 전세계에 처음 공개하며, 6월 24일 미국, 일본 등 5개국에 먼저 선보인 뒤 7월 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6일(미 현지시각) 아이폰4 수신 불량 문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만 2차 출시국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 스티브 잡스가 한국 정부 승인 준비 문제로 지연됐다고 밝히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애플쪽에서 국내 전파 인증을 신청한 적도 없다며 즉각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기사: 아이폰4, 스티브 잡스 입만 바라보는 KT)     

 

KT "아이폰 3Gs 같은 사태는 없을 것"

 

당시 KT는 아이폰4 출시 연기를 공식 발표하면서 "1~2개월 내 반드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이폰4 조기 출시를 위하여 현재 애플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아이폰 3Gs 사례와 같이 기약 없이 연기되는 사태는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아이폰 출시 과정에 똑같은 논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애플이 아이폰 3Gs를 발표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국내 전파 인증을 통과할 때만 해도 금방이라도 국내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위치정보보호법 적용 논란과 와이파이(무선랜) 기능 문제 등을 놓고 이통사 협상이 지연되고 언론에서 '다음달 출시 예정'이라는 추측 보도가 매달 반복되며 '담달폰'이라는 오명을 얻고 말았다. 결국 아이폰 3Gs가 KT를 통해 국내 출시된 것은 미국보다 5개월 늦은 11월 말이었다.     

 

아이폰4 국내 출시를 앞두고 표현명 사장(@hmpyo) 못지 않게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taegunhyung) 트위터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변수' 때문이다.  

 

아이폰4 출시 연기 발표 뒤 즉각 해명자료를 내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던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애플사에서 국내 전파연구소에 아이폰4(32GB 모델) 인증 신청을 하자마자 이를 발 빠르게 알렸다. 지난 3일 아이폰4 인증서 교부 소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4일 아이폰4 페이스타임(와이파이를 통한 영상통화) 기능 때문에 방통위에서 추가 절차를 거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자 형태근 상임위원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4) 32GB 인증 완료, 출시 위한 추가 절차 없다"면서 "16GB 어제(4일) 인증 접수, 내주 완료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4 출시 지연 관련 정부 책임론에 얼마나 민감한지 짐작 가는 대목이다. 형 위원은 바로 전날 "정부 절차 최대한 빨리 조치한 만큼 비즈니스상 애로 없을 듯"하다면서 " 8월 말까진 내겠지요"라고 아이폰4 출시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담담한 누리꾼들 "9월까지는 기다려 보겠다"

 

KT나 애플에서 공식 일정을 발표하기 전까진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이라는 것 외에 확실한 정보는 없는 상태다. 언론의 과열 분위기와 달리 누리꾼들은 이미 지난해 '학습 효과' 탓인지 오히려 이런 상황을 담담히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앱스토어 리뷰 사이트인 '앱스토리'에서 회원 66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아이폰 출시일 연기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출시일 상관없이 무조건 기다린다는 의견이 44%로 가장 많았고, '9월까지 기다려본다'가 29%를 차지해 70% 이상이 기다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의견은 21%에 그쳤다.


태그:#아이폰4, #KT, #애플, #스티브 잡스,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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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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