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책 <울고 싶은 엄마 자녀 교육 119>
 책 <울고 싶은 엄마 자녀 교육 119>
ⓒ 아름다운 사람들

관련사진보기

가끔 내 아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 뱃속에서, 내 유전자를 이어 받고 태어났는데, 왜 이렇게 떼를 쓰고 말을 안 들을까?"

다른 말로 바꾸자면, '너는 내 자식인데, 왜 내 맘을 몰라 주니?' 정도가 되지 싶다.

<울고 싶은 엄마 자녀교육 119>(옥소전 저, 아름다운사람들 펴냄)는 자녀 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나와 같은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사과할 줄 아는 아이가 소통을 잘한다, 화내지 않고 아이와 대화하기' 등 소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육아 비법들을 소개하여 초보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제 1부는 1세부터 4세까지 유아기의 인성 교육에 관한 이야기다. '인성 교육은 동전의 양면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유아기의 교육 방법은 어떤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성 교육이 잘 된 아이라고 하면 으레 예의 바르고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아이일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열린 교육의 참 목적이 '스스로 모든 일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절제하고 인내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자립심을 목표로 해야 인성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인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의 의견을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들어줍니다.
둘째, 아이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킵니다.
셋째, 잘못은 그때그때 지적하고 타이르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넷째, 부모도 잘못했을 때에는 바로바로 시인하고 사과를 합니다.
다섯째, 사소한 일일지라도 아이의 수준에서 칭찬합니다."

참 간단한 일이지만 어른들이 사소하게 지나쳐 버리기 쉬운 사실들이 아닌가 싶다. 결국 아이를 제대로 인정해 주고 아이와 함께 어른도 같이 바른 인성 만들기를 실천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모를 보면 아이를 알 수 있다는 옛말처럼, 어른이 먼저 인성적으로 바르게 행동하며 아이를 대해야 아이 또한 거짓 없이 살아갈 것이다.

저자는 오냐오냐, 응석 받아주며 훈고하지 않고 키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며 독립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인격체로 자란다고 말한다.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워도 아이를 위해서 아이 대신 해주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고, 가르쳐서 홀로서는 법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실패가 두려움이 아니라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스스로 터득한다.

요즘 부모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아이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절하려 하는데 이런 방법은 별로 긍정적이지 못하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될 때까지 부모는 가이드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되는데, 아이의 삶에 직접 개입하려는 부모가 많은 것도 문제다.

게임에 빠진 아이에겐 뇌 세포 그림이 효과적

책에서 권하는 방법들은 부모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자율적이면서도 독립심 강하고 그러면서도 타인에게 예의바르며 사회성 있는 사람으로 키울까에 대한 구체적 사례들이다. 자율성과 독립심, 사회성과 예의바름, 이런 행동들은 서로 대립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 바람직한 인간상 형성에 기본이 되는 것들이다.

아이가 소년기가 되면 스스로 돈 관리를 하도록 시키는 것도 좋다. 사람과 돈은 벗어날 수도, 끊어버릴 수도 없는 매우 밀접한 관계이기에 돈관리 잘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일수록 자라서도 경제적인 인간이 될 확률이 높다.

아이에게 쉽게 할 수 있는 심부름, 예를 들면 매일 식탁에 수저 놓기, 자기 방 정리정돈하기 등과 같은 것을 시키고 얼마씩의 용돈을 정해 놓고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런 방법으로 용돈을 주면 아이는 일을 해서 돈을 받았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습관도 키울 수 있다.

가끔 아이의 용돈을 빌려 쓰고는 안 돌려 주는 부모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아이의 경제 관념에 독소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 '엄마도 내 돈을 빌려 쓰고 안 돌려주었으니, 나도 아무에게나 돈을 빌려 쓰고 돌려주지 않아도 돼'라는 방만한 생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부터 부모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아이디어는 참 구체적이면서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 텔레비전이나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의 경우, 뇌 그림을 그려 놓고 책을 읽거나 자기 생각을 말하는 등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뇌세포를 하나씩 그려주면 아주 좋아한다.

"네가 책을 읽어서 오늘도 뇌세포 하나가 늘었네" 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어떻게 하면 뇌세포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시계 보는 법, 용돈 관리하는 법,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가 되는 법,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방법 등 재미있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다.

오늘 내 아이의 행동이 왜 이럴까 고민되는 부모라면, 이 책처럼 구체적인 육아 서적을 읽고 이것저것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여기서 소개된 것 중 행동 지침을 붙여 놓고 스티커를 주는 칭찬 스티커 제도를 여섯 살 딸 아이에게 해 주었더니, 팔짝팔짝 뛰며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처럼 아주 단순한 방법에 행복해 하는 것을, 괜히 엄마 혼자 안달이 나 내 아이를 억지스럽게 이끈 건 아닌가 반성이 된다.


울고 싶은 엄마 자녀교육 119 - 말 안 듣는 우리 아이 응급 상황 지침서

옥소전 지음, 아름다운사람들(2010)


태그:#육아서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