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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정원'에서 환경운동연합 두 활동가는 "낙동강 함안보 현장은 전쟁터"라며 "지금 당장 삽날을 멈추는 것이 대안이고 최선이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7일 낙동강국민연대는 17일째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에 고공 농성 중인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5~7일 사이 보내온 문자 내용이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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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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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함안보 현장은 전쟁터입니다. 끊임없는 기계의 굉음, 굴착하는 연장소리, 낮보다 더 환한 야간작업, 부수고 파헤치고 퍼나르고 거대하게 세우고, 이곳에선 어떠한 상생과 조화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파괴만 확장될 뿐입니다"(7일).

"오늘 법원으로부터 크레인업자가 제기한 '강제퇴거가처분소송'(함안보퇴거및명도단행가처분신청) 기일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농성으로 하루 2000만 원씩 손해가 발생하니, 이를 배상해 달라는 것입니다. 계약상으로는 그렇게 돼 있더군요. 순간 4대강사업의 실체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터무니없이 국민 혈세가 탕진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하루 2000만 원이라는 국고를 크레인 한 대에 쏟아 붓는 것이 4대강사업입니다. 이 돈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보살피거나 생산적인 일에 써야 할 돈입니다. 당장 중단하는 것이 국가 재정의 파국을 막는 길입니다"(6일).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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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부르는어른모임 '철부지'가 7일 저녁 함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생명평화 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동요부르는어른모임 '철부지'가 7일 저녁 함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생명평화 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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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직상류에 있는 하중도(강 가운데 있는 섬)가 밤낮 없는 포클레인 삽날에 찢겨져 나가고 있습니다. 유구한 강의 역사와 생명,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사라져 갑니다. 이것이 무슨 강 살리기란 말입니까. 끔찍한 도륙의 현장을 바라보노라면 피가 솟구칩니다. 지금 당장 삽날을 멈추는 것이 대안이고 최선입니다"(5일).

이환문·최수영 사무국(처)장은 함안보 공사를 맡은 지에스(GS)건설과 하도급업체 ㈜정원종합건설이 제기한 가처분신청 사건의 기일(9일) 통지서를 철탑 위에서 받은 것이다. 두 활동가는 "터무니 없이 국민 혈세를 탕진한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7일 저녁 함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7일 저녁 함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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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가수 김산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가수 김산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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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시인 "그대 앞에 흐르는 강" 낭송

고공농성 17일째인 7일 저녁 함안보 홍보관 주차장에서는 '생명평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부산·대구·포항·진주·창원 등지에서 온 300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이민환 부산민예총 회장(부산대 교수)과 문순규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노정 시인의 시.
 박노정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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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 공터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는 진주환경연합 고문인 박노정 시인이 쓴 "시방 하느님과 소통 중이니"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대통령과 또 무슨/힘센 자들과는/아직 영 불통이지만//이포에서 함안에서/박평수 염형철 장동빈 최수영 이환문/하느님과 좀더 가까운 곳에 올라//폭염과 갈증을 물리치고/하느님과 또렷하게 소통중이니/부디 걱정 마시라/대한민국 5천만께 큰절 올리며/대통령도 벌벌 기는/하느님과 시방 열애 중이니/모두들 염려마시라"(박노정 시 전문).

이날 촛불문화제는 경남(창원)민예총 회원들이 마련했고,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이 사회를 맡았다. 가수 김산씨와 동요부르는 어른모임인 '철부지'가 노래를 불렀다. 김유철 시인이 자작시 "그대 앞에 흐르는 강"을 낭송했다.

안하원 부산민중연대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함안보, 아니 댐 공사를 강행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강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두 사람을 생각하며, 더워도 덥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조금 더 힘을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대구 '앞산을꼭지키는모임' 우충훈 실장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서, 더디더라도 함께 강이 흐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서도성 진주환경연합 고문은 "두 활동가는 저 높은 곳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여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가족과 이웃들에게 4대강사업 반대를 알리자"고 말했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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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지난 7월 22일 새벽에 두 활동가가 크레인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1987년 6월 항쟁 때로 다시 돌아가버렸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두 사람이 왜 올라 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소통 불능의 이명박 정부에게 모든 사람이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유철 시인이 쓴 시 "그대 앞에 흐르는 강"의 일부분이다.

"백년이란 세월을 아시나요/천년이란 세월을 아시나요/만년 동안 비바람과 부대끼며 살아요/그대 앞에 흐르는 강의 숨소리를 아시나요 … 이념이나 정치적 요구도/단순한 환경보호도/보상비 타령도/무조건 반대도 아닙니다/생명이 생명에게 전하는 절절한 소리를/그렇게 못 알아듣습니다/그렇게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 칠월이십이일 낙동강 함안보와 남한강 이포보에서/생명이 사다리를 올랐습니다/그것은 고공농성이 아니라 생명이 사다리를 올라선 겁니다 … 하늘 사다리를 오르며 눈물로 던지는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습니까/생명을 태우고 생명이 사다리를 타며 온몸으로 전하는 강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

김유철 시인의 시 낭송.
 김유철 시인의 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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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김유철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있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김유철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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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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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한 참가자가 고공농성장이 보이는 강가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17일째인 7일 저녁 합안보 홍보관 옆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한 참가자가 고공농성장이 보이는 강가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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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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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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