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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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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48) 국무총리 내정자는 8일 오후 청와대의 개각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에서 상경해 서울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MB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철학은 친서민과 중도 실용, 경제살리기"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소통과 통합이고, 그 역할을 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40대 후반 국무총리 발탁 인사에 대해 "20~30대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김 내정자는 "무엇보다 지금 20~30대 청년층이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저와 선배 세대들은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지금 20~30대는 '해도 안 된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농민의 아들, '촌놈' 소 장수의 아들로 태어났다"며 "돈도 없고 권력도, 배경도 없는 제가 오직 용기와 도전으로 바닥부터 시작해 도의원, 군수, 도지사, 총리까지 왔다는 게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저를 총리로 부른 것도 20~30대와 서민, 농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국무총리 재임 기간 동안 사회 양극화에 큰 관심을 갖고 해결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 사회 양극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정도가 강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국가 미래에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잘나가는 사람들, 더 많은 권력 누리려 하면 사회가 분노할 것"

이어 그는 대기업 등 사회 기득권층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경제 거시지표가 많이 나아졌지만, 그렇게 나아진 거시지표 속에 서민과 중소기업의 피, 땀이 포함돼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보통사람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권력을 누리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명박 정권이 중점을 두고 있는 '친서민'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옮기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정의가 꿈틀거리는 대한민국이 우리의 소중한 가치이자 좌표"라며 "이런 가치와 정신으로 MB 정부를 꼭 성공시키도록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정책 성공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0대 총리' 파격 인사가 차기 대선 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청와대의 포석이라는 시각을 부인했다. "김 내정자의 총리 지명이 차기 권력구도와 관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차기 대통령은) 누가 시켜준다고 해서, 누가 인정해 준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얼마나 국민에게 신뢰를 받고 평가를 받느냐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선을 그었다.

또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김 내정자는 "2010년 대한민국에서 죄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할 것이고, 죄가 있는데 덮는다고 없어지는 것 아니다"라며 "진실이 아니라면 티끌 하나도 나오지 않을 것이고, 깃털 같은 진실이라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 결백함을 거듭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이틀 전(6일)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총리 지명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또 이날 오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하면서 국정 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태그:#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 #8.8 개각, #경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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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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