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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신임 국무총리로 한 달 만에 정치 일선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후 2시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9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사실 이번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국무총리 내정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경남도지사 3선 연임이 유력시되던 김태호 내정자는 6·2지방 선거를 5개월 앞둔 1월 25일 돌연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와의 딜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알게 모르게 인색되어 온 김 내정자의 도지사 불출마 선언은 대권 도전을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의견이 당시 지배적이었다.

 

실제 김 내정자는 도지사 불출마선언 기자회견시 대권도전과 관련해 "차기대권 도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없다"면서 "올바른 믿음과 신망을 받을 때 꿈도 이뤄진다"며 대권 도전에 대한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경남도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내정자는 거창군수를 거쳐 김혁규 전 도지사 사퇴에 의한 재보궐선거로 경남도지사에 당선,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차기 대권 발판 마련하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국무총리 내정에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대권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48세인 김 내정자는 도지사 시절, 경남 전공노와의 불협화음과 월드콰이어 세계합창 대회 졸속 운행, 남강댐 물 부산공급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 등으로 지역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남해안 프로젝트, 환경올림픽인 람사르총회 유치, 통일딸기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도정 6년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와 40대의 젊은 이미지를 통해 김 내정자는 한나라당 안팎과 지역내에서는 잠재적 대권주자로 인식됐다. 하지만 경남도지사라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무총리 내정으로 지금 김 내정자는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전국구 인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4대강에 적극적... 국회 청문회 통과할까

 

하지만 김 내정자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국회청문회를 통과해야 되는데 험난한 일정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김 내정자는 도지사 시절 4대강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야당의 집중 공격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 무죄판결이 났긴 하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비자금 수수의혹을 받은 것도 걸림돌이다.

 

특히 2007년 당시 서울대 총장으로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며 정계에 부상했던 정운찬 총리가 국무총리 10개월을 통해 만신창이가 된 것도 기억해야 될 부분이다. 정운찬 전 총리는 총리이전 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잠룡'으로 평가되던 인물이었으나 총리직을 수행하며 "세종시 총리"라는 오명과 함께 잦은 말실수 등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김 내정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김태호 전 도지사의 국무총리내정이 발표된 직후 인터넷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말이 "4대강 총리"다.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총리'였는데,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4대강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는 김 내정자가 도지사 사실 4대강 사업에 대해 적극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김태호 신임국무총리 내정자가 이번 개각을 통해 차기 대권후보로 입지를 굳히느냐 아니면 또 하나의 '아바타 총리'로 전락하느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김태호 총리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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