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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의 두 활동가가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에서 20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다 태풍(뎬무)으로 철수했지만,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골재 노동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낙동강 달성보~합천보~함안보 구간에서 보트를 타고 '수상시위'를 벌였다.

 

골재원노동조합은 12일 오전 9시 30분경 달성보 공사장을 출발해 합천보를 거쳐 함안보까지 수상시위를 벌였다. 골재 노동자 5명이 보트 1대에 타고, "강은 흘러야 한다. 4대강 사업 중단, 생존권 대책 마련"이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보트가 낙동강에서 수상시위를 벌이는 동안 다른 골재 노동자들이 달성보와 합천보, 함안보 공사장 주변에서 펼침막을 들고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 때문에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경 보트가 함안보 공사장 부근까지 도착했다. 소방서는 보트를 띄워 이들을 살폈고 창녕경찰서는 함안보 홍보관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골재원노동조합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 중단과 생존권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낙동강 보트 시위를 하고, 달성보에서 출발하여 합천보를 거쳐 함안보에 도착했다"면서 "일부 노조원들은 버스를 타고 보트와 함께 함안보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골재원노동조합은 "정부는 8.8개각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4대강 사업과 천암함 사건 진실 규명을 비롯한 대북정책은 이명박 정부 집권 중반 이후에도 여전히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8.8개각 속내에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과 정부 여당의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었다는데 그보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할 정부의 의무부터 생각하고, 피해를 본 국민들과의 소통부터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 여론도 무시하고, 피해를 본 국민들의 생존권도 무시하는 정부에 대해 골재 노동자들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는 10~11일 사이 집중호우로 상류에서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보와 합천보의 가물막이 구조물 안에 물을 채운 상태다. 현재 함안보 공사장 가물막이 구조물은 물에 잠긴 상태며, 두 활동가가 고공농성을 했던 철탑은 그대로 있다.

 

경찰, 구속영장 청구 예정... 영장실질심사 13일 오후 밀양지원

 

20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11일 오전부터 창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창녕경찰서는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오늘(12일) 안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구속영장실질심사가 13일 오후 4시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공동대표와 박창균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 이경희 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공동대표, 자흥 스님(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12일 오전 창녕경찰서에 들러 두 활동가를 면회했다.

 

김영만 공동대표는 "오전에 경찰서에 가서 두 사람을 면회했는데, 건강하게 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창균 신부가 12일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천막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만류해 보류했다.

 

진주시민단체연대회의 "두 활동가를 석방하라"

 

진주환경연합이 소속되어 있는 진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환문·최수영 사무국(처)장의 조속한 석방과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은 4대강을 죽이는 사업이며 이러한 자연파괴에 따른 피해는 결국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올 것"이라며 "운동가들의 3대 요구안 관철과 4대강 사업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골재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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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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