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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청에서 열린 통일 아카데미
울산 북구청에서 열린 통일 아카데미 ⓒ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민주노동당 당원과 민주노총 조합원이 청강자인 '노동자통일아카데미'에서 경찰이 구청직원을 사칭한 채 특강을 듣다 참석자들에게 적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수요일 노동자통일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울산 북구청대강당에서 진행된 아카데미에는 당원과 조합원 100여명이 특강을 듣고 있었다.

 

이날 강사는 민주노동당 장창준 정책연구원으로 현 남북정책에 관한 특강을 진행중이었다. 주최측는 이때 참석자 중에서 눈에 익지 않은 낯선 인물을 발견, 신분을 물었다.

 

그는 울산중부경찰서 소속 정보과 경찰이었다. 하지만 입장할 때 참가자 명부에는 북구청 직원이라고 적었고, 그때 주최측이 묻는 말에도 그는 북구청 직원이라고 답했다.

 

울산 북구청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윤종오 전 시의원이 구청장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초대 구청장에 조승수 의원(현 진보신당)과 2대에 이상범 전 구청장이 당선되는 등 진보진영에서 많은 당선자를 낸 곳이다. 

 

주최측인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현장에서 해당 경찰에게 신분을 속인 것에 대해 항의했고, 그는 조금 뒤 자리를 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12일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정치사찰"이라며 "경찰은 책임자를 처벌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시당은 "울산에서의 제1야당인 민주노동당과 4만5000명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한 엄연한 정치사찰"이라며 "경찰은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정치사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국정원을 동원한 시민사회단체 동향파악 등 민간사찰은 물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 불법사찰과 여당의원 사찰까지 자행했다"며 "이제는 경찰까지 나서 불법적 정치사찰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으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강력한 규탄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임상우 대변인은 "그동안 옥외 집회 때 정보과 경찰이 사찰하는 것이 유야무야됐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옥내 특강까지 사찰한 것으로, 이전에도 이런 일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중부경찰서 정보과 경찰은 "업무 발령 받은 지 보름이 지나지 않아 의욕이 앞섰던 것으로 사찰이 아니었다"며 "신분을 밝히면 쫓겨날 것 같아 북구청 직원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강좌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았고, 마침 집이 북구라 퇴근길에 들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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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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