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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인사 사태와 관련 이재동 부시장이 남양주시 부시장으로 전출가고 남양주시 노승철 부시장이 안양시 부시장으로 온다.

 

이 부시장은 전출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 인사사태 발생에 관한 전말'에 대해 발표했다. 이 부시장은 12일 오전 11시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 27일자 안양시 인사발령에 따른 파문의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로서 인사처리과정의 실상을 정확하게 소상히 알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의 인사문제는 대단히 잘못된 의사결정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서 시장과 부시장의 헤게모니 싸움이 결코 아니"라며 "더 이상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해 분열을 초래하는 사태로 나가지 않기를 바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시장은 7월 26일 이루어진 인사과정을 설명하면서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와 합리성의 여부는 차치하고, 처음부터 시장의 일방적인 지시와 인사권의 남용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최대호 안양시장이 집무실에서 "외부에서 너무 말이 많아 인사를 해야겠다"고 말한 점과, 인사결과 공무원노조의 조사와 징계를 맡았던 담당자들과 마찰을 빚었던 공무원이 모두 좌천된 것이 이를(인사 외부개입 의혹)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인사는 인사위원장인 자신은 물론 인사팀장과 과장을 배제하고 인사팀 직원의 문제 제기에도 행정지원국장이 지시해 이뤄진 위법적이고 부당한 행위"라며 "그간 인사지시가 떨어지면 실무진에서 검토해 진행하던 일반적 방식에서 벗어난 인사"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부시장의 기자회견 내용 일부다.

 

"7월 26일 오후 2시 40분경 시장께서 찾는다는 전갈을 받고 시장 집무실을 가니 행정지원국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수의과학검역원 매입에 따른 의견을 나누고 말미에 갑자기 '밖에서 말이 너무 많아 인사를 해야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따 5시에 현 노조 간부들과 5분 간 면담을 가진 후에 논의해 보자고 해서 집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인사협의를 하자는 소식이 없어 5시 50분경 행정지원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문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하자 국장은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후 곧바로 와서 인사명단이 적힌 쪽지를 꺼내 보이면서 '오늘 7시까지 이대로 발령을 내랍니다'라고 하여 '발령을 내야합니가?' 재차 물으니 발령을 내야 한다기에 '말도 안된다고 했다. 9월에 조직개편 끝내고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마음대로 해라, 나는 결제 못한다'라고 말하고 (안양시 직원) 조문을 하러 떠났다.

 

조문을 마치고 안양을 돌아 오는길에 오후 8시경 행정지원국장이 전화를 걸어와서 '내일 9시에 사령교부가 있습니다'라고 통보를 받은 것이 인사발령의 전말인 것이다."

 

행정지원국장, "모든 것을 책임 질테니 기안를 하라"

 

이 부시장 말에 따르면 최대호 안양시장은 인사 메모를 행정지원국장에게 전달하면서 (7월 26일)금일 중으로 인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국장은 오후 6시경 인사 주무관 손아무개씨를 불러 7시까지 시장님 결재를 받아야 하니 6시 30분까지 전보인사 기안를 작성하라고 지시했

 

이 부시장은 "손아무개 주무관은 인사절차상 문제를 제시했으나 행정지원국장은 모든 것을 국장이 책임질테니 기안을 하라고 지시했다"며 "인사위원장인 부시장 결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의 결재를 받아 인사발령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안전부 조사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항간에 떠도는 부시장의 항명이자 직무유기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사는 처음부터 비선라인에서 작업을 해서 시장님의 일방적인 지시·인사권의 남용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호 시장, "특정세력 등 인사개입 단언코 없었다" 주장

 

하지만 12일 안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인사문제가 집중 거론된 가운데 최대호 안양시장은 "사전협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지난 9일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단일화 선언과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손영태씨의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 "정치적 시각에서 이번 사태에 접근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특정세력, 관계자들이 인사 개입은 단언코 없었으며 조직을 흔들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기발령을 한 공무원 인사는 조직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었다.

 

결국 안양시 인사사태 진실 공방은 사건의 본질과 인사 과정을 둘러싸고 당사자들이 입장과 주장이 제각각 달라 당분간 논란이 꼬리를 물고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태그:#안양, #최대호, #이재동, #인사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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