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8)씨가 광복 65주년을 맞아 8·15특별사면 조치로 창원교도소(옛 마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풀려났다.
노건평씨는 14일 오전 창원교도소에서 석방되었으며, 밤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교도소 정문까지 걸어 나왔다. 지인 10여명이 교도소 정문에 마중을 나와 있었는데, 한 인사는 노건평씨한테 큰절을 하기도 했으며 노씨는 지인이 건네준 두부를 받아먹기도 했다.
노씨는 창원교도소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할 말이 없다. 지금은 마음의 정리도 안 된 상태다. 국민에게도 할 말이 없다.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봉하마을로 향하다가 남해고속도로 동창원요금소에서 잠시 차를 세운 노씨는 "국민에게 송구스러울 뿐이다. 국민 누구에게나 송구스럽다. 국민에 대한 마음은 이것뿐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같은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들도 순서대로 나왔고 미안할 뿐이다. 돌아가라"며 "언론도 할만큼 했으니 앞으로 언론도 잘하고 우리도 잘하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노건평씨는 곧바로 봉하마을로 향했다. 노씨는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과 추징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구치소에서 생활해 오던 그는 지난 4월 창원교도소로 옮겨 수감 생활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