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 <백범일기> 중외국의 힘으로 해방된 것을 한없이 통탄해 한 백범 김구 선생. 대한민국의 진정한 독립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 교육자, 정치인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을, 제65주년 광복절 아침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 뵈었습니다.
인천대공원 후문으로 나아가는 길목 한편에 자리한 백범광장에, 인천시민의 뜻을 모아 세운 동상과 1948년 김구 선생이 손수 고증하여 만든 어머님 동상을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함께 모셔 놓았기 때문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으로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열아홉의 나이에 동학군 선봉장으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섰고, 구한말에는 애국계몽운동에 투신하셨습니다. 친일파 매국노들이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뒤 일제강점기에는 수감 생활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해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임시정부 내에 일본 요인암살을 목적으로 하는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윤봉길 의사들의 항일투쟁을 이끌었습니다. 김구 선생은 어렵사리 일본 경찰의 추격을 피해가며 광복군 조직에 노력했고 중일전쟁 발발 직후 3.1운동과 임시정부를 지키려 부단히 애쓰셨습니다.
1945년 8월 15일 파렴치한 일본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중국 섬서성 주석 축소주로부터 접한 김구 선생은, 바로 귀국치 못하고 11월 3일에야 임시정부 1진으로 귀국해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주관-조직해 나가셨습니다. 김구 선생은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지만, "내가 귀국할 때 한국의 정부도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당당히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신탁통치로 인한 민족분단을 막으려 남북을 오가며 애쓰셨으나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흉탄에 암살당하셨습니다. 안두희의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국방장관, 육군총참모장, 경찰국장, 서북청년단 등이 가담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 평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투신한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은, 지하포사건으로 인천 감옥에 3년간 수감되고, 1911년 안악사건으로 5년간 또 감옥에 투옥돼 인천 죽항공사 강제노역에 동원되기도 한 인연(?)을 기념하고자, 김구 선생의 완전자주 독립사상을 후세에 전하고자 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광복절인데도 김구 선생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김구 선생을 참배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부가가치세 인상과 동일한, 결국 국민부담만 가중시킬 통일세 신설을 무작정 주장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말로만 '친서민'을 외치며 부자감세 일삼은 것도 모자라, 남북관계를 파탄낸 장본인이 국민들에게 세금 걷겠다고 하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굶어죽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썩어나는 국내쌀을 보내주지도 않으면서, 통일은 생각도 없으면서 '통일은 반드시 온다'며 국민 조세 부담만 늘리겠다 하니 밥통이 따로 없습니다.
통일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이 소식을 하늘에서 전해 들었다면 아마 격노하셨을 듯합니다. 역사인식 없는 MB는 나중에 죽으면 아마 김구 선생에게 제대로 혼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