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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하수처리장이 우수토실을 통해 월류시킨 오·폐수(작은사진)가 황구지천 물고기 집단폐사의 주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하수처리장이 우수토실을 통해 월류시킨 오·폐수(작은사진)가 황구지천 물고기 집단폐사의 주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최대호

지난달 발생한 황구지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밝혀졌다.

수원시하수처리장(화성시 송산동 소재)이 용량 과부하에 걸리면서 유입된 오·폐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황구지천에 무방비로 월류시킨 것이 화근이었던 것. 결국 하천수질을 보호해야 할 공공하수처리장이 도리어 하천을 오염시키고 물고기를 죽음으로 몰아간 셈이다.

13일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수원하수처리장 인근 황구지천에 붕어, 잉어, 역돔 등 20~30cm 크기의 물고기 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화성시는 물고기 폐사 장소를 기점으로 4개 지점에서 하천수를 채취해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수원시에서 월류시킨 오·폐수가 하천오염 및 물고기 폐사의 주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고기 집단폐사 당시 수원시하수처리장은 과다 유입된 오·폐수를 전량 처리하지 못하고 우수토실을 통해 수만여 톤의 오폐수를 황구지천에 무방비로 유출했다.

특히 수원하수처리장의 경우 1일 처리용량이 52만 톤임에도 불구, 합리식 하수관거가 59%에 달해 약간의 강수에도 일일 처리용량을 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폐수 월류가 수년간 지속돼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수원하수처리장 관계자는 당시 "물고기 폐사는 수온상승에 따른 용존 산소량 부족 때문"이라며 "오·폐수 월류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채취된 오·폐수를 검사한 결과 수원하수처리장 관계자의 해명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수질 검사 결과를 보면 오·폐수가 역류된 우수토실 상류지점 하천수는 하천 생활환경 기준 1등급에 해당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8㎎/L로 청정상태로 나타났다. 반면 물고기 폐사가 발생한 우수토실~처리수 방류지점 하천 구간은 BOD 38㎎/L로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원하수처리장 측이 방류한 우수토실 월류수는 BOD 142.1㎎/L로 나타났다. 이는 하천 생활환경 기준을 14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다.

이에 화성시는 지난 6일 시장결재를 받은 공문을 수원시에 보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오는 20일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데일리와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황구지천#수원하수처리장#물고기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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