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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화)부터 18일(수)까지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문화제 추도식 17일(화)부터 18일(수)까지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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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구나
자유를 갈망하는 동지들의 신음소리가
남산과 서대문에 잠겨 있고
마산 의거탑이 검은 두건을 쓰고
수유리 영령들이 통곡하고 있는데
내 마음의 눈물은 어이하여 멈추지 않는가

내 마음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구나
굶주린 아이들이 교실마다 넘치고
메마른 여공들이 피를 토하고
꽃다운 어린 딸들의 육체를 갉아먹는데
내 마음의 눈물은 어이해 멈추지 않는가 - 김대중, '내 마음의 눈물' 모두

글쓴이 가슴에 새겨진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딱 두 분 있다. 한 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고, 또 한 분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두 분은 공교롭게도 지난해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 세상을 떠났다. 그때 문학예술인들은 입을 모아 '정부와 검찰이 두 분을 죽였다'는 말을 내뱉으며 억울함에 땅을 쳤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왜? 혹 어떤 이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가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 따져보자. 그렇게 건강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입원한 까닭은 무엇일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서거하는 바람에 그때 받은 크나큰 충격 때문이 아니겠는가.   

각설하고. 두 분 서거는 지난해나 지금이나 글쓴이에게 참으로 크고 깊은 슬픔을 안기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글쓴이가 출판사를 할 때 <김대중 살리기>라는 책까지 펴내 그분 정치 복귀(그때 김 전 대통령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하고 있었다)에 작은 손길을 보태기도 했으니, 그 슬픔이 더욱 크고 깊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그분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막 들었을 때 글쓴이는 마치 부모님을 잃었을 때처럼 하늘과 땅이 노랗게 보였다. 근데, 벌써 1주기라니. 그 참! '세월은 총알보다 더 빠르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빨라도 글쓴이 마음에 그리고 우리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대한민국 제1대 민주대통령 김대중'이다.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화 특별 전시회’는 17일(화) 저녁 6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 부대행사다
▲ 김대중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화 특별 전시회’는 17일(화) 저녁 6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 부대행사다
ⓒ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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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 되게 하소서

"(사)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김석수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추모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 국장 장의위원, 정당․시민사회단체 인사, 각계 추천인사 8000여 명을 추모위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김대중평화센터

<김대중 자서전>(삼인)이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면서 서점들에서는 책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17일부터 18일까지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김대중 대통령 추모시화 특별 전시회' 및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이 그것.

'평화·희망 그리고 김대중'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화 특별 전시회'는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 부대행사다. 이날 낮 12시부터 시청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화전은 한국문학평화포럼 주관으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님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 시화전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 생애를 담은 '역사의 터널', 시사만화가들이 그린 시사만평, 버마 민주화 운동 관련 사진 등이 내걸린다. 이와 함께 지난달 끝자락에 나와 지난주 종합베스트셀러 4위를 차지한 <김대중 자서전>을 팔며, 이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대형 김대중 대통령 사진과 생전 육성 동영상 연설, 사진이 담긴 DVD를 공짜로 나눠준다.

한국문학평화포럼 홍일선(시인) 회장은 16일 전화통화에서 "이번 시화전은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집-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 되게 하소서>(도서출판 화남)에 실린 김대중 추모시 가운데 50편을 특별히 가려 뽑았다"며 "우리는 이번 추모시화전을 통해 다시 한번 그분이 남긴 평화와 희망을 되새기며 영원히 가슴에 새기려 한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문성근과 오정해 사회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추모공연에 이어 김명곤 전 문광부장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시인 황지우, 전라남도 도립국악단, 목포시립교향악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이 나와 추모시 낭송과 추모음악, 추모노래 등을 펼친다.

이번 추모문화제에는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터내셔날)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보내온 추모메시지를 읽으며, 참석자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휴대폰으로 '평화와 희망의 문자 보내기'(#0615)를 함께 보낸다. 이희호 여사도 추모문화제 중간에 참석해 추모공연에 깊이 빠져든다.

'DJ 마크 달고 통일도 온단다'

지난주 종합베스트셀러 4위를 차지한 <김대중 자서전>
▲ 김대중 자서전 지난주 종합베스트셀러 4위를 차지한 <김대중 자서전>
ⓒ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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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야 울지 마라
더디게
더디게
평화는 온단다
더디게
더디게
통일도 온단다
DJ 마크 달고
DJ 마크 달고
- 35쪽, 서정춘 'DJ 마크' 모두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화전'에 참여하는 시인 50명(가나다순)은 강민, 강상기, 고규태, 고은, 공광규, 김여옥, 김영환, 김윤환, 김이하, 김재균, 김종원, 김준태, 나종영, 나해철, 리명한, 문병란, 박남준, 박상률, 박선욱, 방남수, 백무산, 서애숙, 서정춘, 손태연, 신동원, 신세훈, 용환신, 윤범모, 윤일균, 지요하, 이기형, 이승철, 이원규, 이은봉, 이재무, 이적, 이소리, 이시영, 이청화, 임종철, 임효림, 정용국, 정재분, 정희성, 차옥혜, 차정미, 최기종, 최연식, 홍일선, 황지우다.  

이승철(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은 16일 전화통화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 김대중 대통령 분향소가 운영된다"며 "역사의 터널, 평화 희망 메시지 게시판, 추모시화 전시, 커리커처 전시,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추모시집> 등 김대중 대통령 관련 각종 도서전 등 부대행사가 진행된다"고 귀띔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은 18일(수)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현충관 광장과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정부 인사와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해 열린다.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회로 열리는 이번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을 비롯해, 권양숙 여사, 임태희 대통령실장,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등 정부인사가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위원장 등 여야 정치권 인사,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그밖에 종교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주요인사, 스티븐스 주한미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국민의 정부' 인사, 김 대통령 전직비서, 일반시민들이 참여한다.

이번 추도식은 김석수 추모위원장 추도사, 고인 육성 영상, 추모노래, 자서전 헌정(이희호 여사), 조총 및 묵념, 유족대표(차남 김홍업 전의원) 인사 순으로 열린다. 추도식이 끝나면 참석자들은 김대중 대통령 묘역으로 옮겨 헌화하고 참배한다. 이에 앞서 현충원 유품전시관 앞에서도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화' 50점이 특별 전시된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6일 "'김대중 대통령을 기억하며 평화와 희망의 문자보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휴대전화로 #0615를 누르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행사"라며 "문자 한 통에 1000원이 부과되며 후원금액은 추모행사 비용과 김 대통령 유지계승 사업에 쓰이게 된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문자를 보낸 사람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김대중 자서전> 1질을 선물한다.

덧붙이는 글 | <북포스>에도 보냅니다



태그:#김대중 1주기 추모행사, #김대중 자서전, #한국문학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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