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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매개체로 이주노동자의 삶과 애환을 이야기하는 제5회 이주노동자영화제가 오는 9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서울시 혜화동에 자리한 대학로CGV에서 열린다.

 

이주노동자의방송 WTV가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그림자에서 인간으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주여성, 이주아동, 인권탄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2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이주민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주민이 직접 찍은 영화, 어떤 내용 담겨 있을까?

 

'그림자에서 인간으로'  제5회 이주노동자영화제 포스터. 이주노동자들이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그림자가 아닌 한국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친구이자 동료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림자에서 인간으로' 제5회 이주노동자영화제 포스터. 이주노동자들이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그림자가 아닌 한국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친구이자 동료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 배문희

지난해 네팔로 추방당한 이주노동자 미누씨가 찍은 <우리도 합법적으로 일하고 싶어요>도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고용허가제의 부당성과 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자가 돼가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로빈 감독은 주변에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주노동자 '형들'의 이야기를 <형들의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에 담아냈다.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간 이 작품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만든 독특한 작품이다.

 

결혼 이주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찍은 영화도 볼거리다. 사라 아브레군도 감독은 <안나의 꿈>이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의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 제니 감독은 <발청소>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의 문화만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다문화인지 의문을 던진다.

 

아웅틴툰 감독은 <건방지다? 존경하다!>를 통해 문화적 시각 차이로 인해 오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유쾌하면서도 교육적으로 풀어냈다.

 

그외에도 어속, 먼주, 로샨, 삐다오, 몬니못, 럿하, 분튼, 어속타파 등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박찬욱, 송일곤, 장훈 감독 등 대중적인 작품도 선보여

 

장훈 감독의 <의형제>,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 이야기>, 송일곤 감독의 <시간의 춤> 등 대중적인 영화감독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해외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떨까? 세르지오 아라우 감독은 '멕시코인이 사라진 날'을 통해 미국내 멕시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담았다. 아놀드 크로가아르드, 라스무스 디네센 감독은 나라가 없는 티베트 국가대표 축구팀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렸다.

 

아웅틴툰 이주노동자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무거운 주제를 가진 영화도 있지만 이주민의 다양한 문화를 위트있게 소개한 영화도 있어 한국인과 이주민 모두 즐겁게 어우러질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며 "영화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단지 숫자를 채우는 존재가 아닌 똑같은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9월 4~5일 오전 11시부터 열리며 개막식은 4일 저녁 8시에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이주민들이 직접 찍은 영화들이 상영되며, 특별상영작으로 '활동가 미누를 위하여', '어둠 속의 등불', '희망을 부른다' 등 세 편이 상영된다. 4일 저녁 6시 30분에는 이주민들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02-776-0416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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