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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현대사진은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즉 1980년대 이후 사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꾸준히 높아져 현대미술의 중요한 표현매체로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 그리고 디지털 프로세스와 사진이 만나서 새로운 개념의 사진이 등장하여 탈장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와 더불어서 전통적인 사진도 여전히 예술사진 영역 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7월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가나아트주최 제10회 포토페스티벌(The 10th Photo Festival)은 이러한 동시대 현대사진의 경향을 잘 반영한다.

 

 Bae Bien-U plt2b-001, 2003, C-Print 47.2 x 55.1 in (120 x 140 cm)
Bae Bien-U plt2b-001, 2003, C-Print 47.2 x 55.1 in (120 x 140 cm) ⓒ 배병우

 

 Bae Bien-U sea1a-050h, 1999, C-Print 39.4 x 78.7 in (100 x 200 cm)
Bae Bien-U sea1a-050h, 1999, C-Print 39.4 x 78.7 in (100 x 200 cm) ⓒ 배병우

배병우는 바다물결, 수평선, 계곡풍경, 수풀 등 자연물을 표현대상으로 다루었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표현대상을 흑백사진으로 재현하였는데, 조형적이면서도 단순하게 대상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최종 결과물 자체가 정서적이지만, 강하게 감상자들의 내면을 현혹한다. 작가는 대상을 미니멀리즘 회화와 같이 재구성하는가하면, 극사실적으로 묘사하기도하여 사진의 매체적인 특성을 유효적절하게 이용했다. 자유롭게 사진적인 테크닉을 구사해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작가의 조형감각과 흑백사진의 미묘한 톤이 상호조화를 이루어 작품의 표면을 구성하였다. 그로 인해 지시적인 의미를 내포하지 않은 대상 자체가 작가의 정서를 환기시켜주는 이미지로 변환된 것이다. 표현매체로서의 흑백사진의 매력을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다.

 

 Kim In Sook Das Abendessen, 2005, C-Print 43.3 x 98.4 in (110 x 250 cm)
Kim In Sook Das Abendessen, 2005, C-Print 43.3 x 98.4 in (110 x 250 cm) ⓒ 김인숙

 

 Kim In Sook Folkwang Museum, 2004, C-Print 58.1 x 118.1 in (147 x 300 cm)
Kim In Sook Folkwang Museum, 2004, C-Print 58.1 x 118.1 in (147 x 300 cm) ⓒ 김인숙

김인숙은 영화감독이나 연극연출자와 같이 현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사적인 공간에서 성적인 행위를 연출한 사진과 미술전시장과 같이 꾸며져 있는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을 재현한 사진이다. 이외에 침실의 모습을 재현하여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암시한 연출사진도 있다.

 

작가의 작품은 얼핏 보면 현실 그 자체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영화를 찍듯이 완벽하게 콘티를 짜서 그것을 바탕으로 연출된 허구의 장면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연출사진 기법과 디지털기술을 이용하여 동시대의 특정한 문화와 현대인들의 심리를 풍자한다.

 

 Back Seung Woo BL-042, 2010, digital print 31.5 x 45.3 in (80 x 115 cm)
Back Seung Woo BL-042, 2010, digital print 31.5 x 45.3 in (80 x 115 cm) ⓒ 백승우

 

 Back Seung Woo Utopia-#011, 2010, digital print 59.1 x 87.1 in (150 x 205 cm)
Back Seung Woo Utopia-#011, 2010, digital print 59.1 x 87.1 in (150 x 205 cm) ⓒ 백승우

백승우는 현대사회의 특정한 현실과 한국현대사를 조망하는 사진작품을 발표 해왔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에서는 북한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소형카메라로 직접 찍은 북한의 현실과 자료영상을 재구성하여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관객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북한의 모습을 찍은 결과물은 현실에서 발생한 장면이지만, 비현실적으로 다가와서 북한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풍자한다. 작가는 사진의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여 최종 결과물을 생산했다. 그로인해 북한의 현실을 알레고리적으로 환기시켜주는 사진이미지로 읽혀진다.

 

이번에 열린 사진페스티벌은 참여 작가를 3명으로 제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진의 대표적인 경향을 반영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택해서 전시하였기 때문에 현대사진의 최전선을 보여주는데 성공하였다. 가나아트의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 전시기간: 7월 30일 - 8월 22일 2010년
전시장소: 가나아트센터
참여작가: 배병우 김인숙 백승우 


#현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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