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삽질을 하려거든 강 말고 밭에서 하시구요... 새들이 오지 않는 운하는 정말 싫어."

 

지난 19일 경남 진주시청 앞 광장. 파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시민들 앞에 선 경상대 노래패 학생들은 "강이 더 좋아"라는 곡을 부르며 흥을 돋구었다. 진주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시청 앞 광장에서 '4대강 사업반대, 남강물 부산공급 저지'를 위한 진주시민 풍선 문화제를 갖고 "정부에 막힌 귀를 열고 국민과 소통하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문화재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 정희성

특히 이날 문화제는 시청 앞 광장에 산책 나온 시민들의 많은 참여로 그 열기를 더했다. 문화재의 막을 연 경상대 노래패의 학생들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4대강 사업반대, 남강물 부산공급 저지' 대책위 하해룡 의장은 "다수의 국민과 학식 있는 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귀를 막고 막무가내로 4대강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70 평생 살면서 이런 정부는 처음 봤다"고 하소연했다.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경상대 김규재(좌)학생과 하해룡 의장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경상대 김규재(좌)학생과 하해룡 의장 ⓒ 정희성

이어 "만약 4대강이 사업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시범적으로 한 곳을 먼저 해 본 후, 그 결과를 보고 나머지 사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4대강 사업으로 빚어진 국력소모와 사회갈등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고 정부에 되물었다.

 

천주교연대 박창균 신부도 "4대강 사업이 강행되면 결국 남강댐 물이 부산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서부경남 주민들은 머리에 거대한 물폭탄을 갖고 살게 되는 것인데 이는 서부경남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막아야 되며 그것은 곧 4대강사업을 막아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연과 강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며 "훗날 국토를 망친 조상으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당장 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풍선문화재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선을 흔들며 경상대 노래패 공연단을 응원하고 있다.
풍선문화재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선을 흔들며 경상대 노래패 공연단을 응원하고 있다. ⓒ 정희성

하해룡 의장과 박창균 신부의 발언에 이어 시민발언자로 나선 경상대 김규재 학생은 "며칠 전 함안보를 다녀왔다. 함안보를 보며 그 동안 직접 체감하지 못했던 4대강 사업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공사 중인 낙동강 지역은 많은 이물질과 거대한  흙탕물로 뒤범벅이 되어 이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에 참석한 민노당 강민아 진주시의원이 '4대강 사업중단과 남강물 부산공급반대의 의견을 적은 풍선 터트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문화재에 참석한 민노당 강민아 진주시의원이 '4대강 사업중단과 남강물 부산공급반대의 의견을 적은 풍선 터트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정희성

김규재씨는 또 "지금 나랏일을 하는 많은 분들이 저보다 많이 배우고 훌륭한 분들이 틀림없을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을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풍선 문화제는 "4대강이 니끼가?"라는 구호 함께 진행된 '4대강 사업중단과 남강물 부산공급반대 의견을 적은 풍선 터트리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 저녁 이 곳에서 촛불 문화제를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선문화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