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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 "얼마짜리 광고 주면 되냐" 언론사에 외압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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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후 10시 3분]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불법선거운동 사실을 특종 보도한 언론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한 <세계일보> 백영철 논설위원의 칼럼을 들고 나와 매섭게 질타했다.

 

백 논설위원의 지난 12일자 칼럼 '군기반장 이재오'에 따르면 당시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좌장이었던 이 내정자는 <세계일보>에 사실상 기사를 빼라는 압력성 전화를 걸었다.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불법 전화선거 운동을 한 사실이 이 신문에 보도되자 이 내정자가 당시 정치부장이던 백 논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얼마짜리 광고 주면 되겠소'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는데"... 언론 외압 의혹 발뺌

 

이 칼럼은 "당시 캠프 대변인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찾아와 협조를 요청했다, 반응이 시원찮자 밖에 있던 이재오 위원장이 회사로 전화를 넣었다. 그는 오세훈과 달랐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백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그는 못 말리는 인파이터였다"며 "이명박을 위해 악역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재오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질의에 나선 박지원 위원장이 "이 칼럼에 언급된 '광고 발언'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이 내정자는 "그렇다고 하는데..."며 발뺌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그러니까 특임장관이 <PD수첩> 불방 사태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 칼럼을 가져가서 잘 읽어보라,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꼬았다.

 

 

공성진 불법정치자금 사건 몸통은 이재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내정자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연루된 불법정치자금 사건의 몸통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내정자가 리더로 있던 국가발전연구회(국발연)가 공성진 의원이 주도한 '위기관리포럼'과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며 계약기간이 2011년 12월 31일까지로 된 임대차 계약서 사본을 공개했다. 공성진 의원은 이 사무실 경비를 한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다.

 

전 의원은 "공 의원이 운영비를 불법으로 지원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로 그 사무실을 국발연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면 리더격인 이재오 내정자는 공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사건의 몸통이거나 적어도 공범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국발연은 지난 대선 이후 공식 해체됐다"며 "본인도 2008년 5월 이후 1년 가까이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 운영을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며 "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해당 사무실의 임대료와 관리비 영수증 및 거래 통장 사본과 사무실 직원의 급여 및 4대 보험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 달라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김문수 지지' 발언 화제... "누가 한나라당 대권 후보가 되건 지지하겠다는 뜻"

 

한편 이 내정자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에 나설 경우 "적극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재야 시절 동지였던 김문수 지사를 대권 후보로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이 내정자는 "지금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오랫동안 생각을 같이 해와서 상당히 훌륭한 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 지사가 대권 주자로 나서게 된다면 적극 뒷받침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럴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자신의 '김문수 지지 발언'이 화제에 오르자 오후 질의에서 "제가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에서 김문수 지사가 (대선후보가) 되건, 다른 누가 되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이 "본인은 대권에 뜻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이 내정자는 "그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에서 후보가 나오면 누가 되든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게 맞지 않냐"고 다시 설명했다.


태그:#이재오, #인사청문회, #특임장관,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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